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헝가리, '푸틴 체포 촉구' EU 공동 성명 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CC 푸틴 체포 영장 지지 EU 성명에 헝가리 불참

EU, 회원국 공동 성명 대신 고위대표 명의 성명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친러’ 행보를 걷고 있는 헝가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체포 영장 관련 유럽연합(EU)의 공동 성명에 제동을 걸었다.

이데일리

오르반 빅토르(왼쪽부터) 헝가리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해 10월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브뤼셀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푸틴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EU의 공동 성명이 헝가리의 불참으로 불발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법무장관 26명도 20일 ICC의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헝가리는 이 성명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EU는 회원국 공동 성명 대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명의로 “ICC의 결정에 주목한다”고 발표했다. 보렐 대표는 19일 성명에서 “EU는 ICC의 결정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범죄 행위에 대한 러시아 지도자들의 책임을 묻는 절차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보렐 대표의 대변인도 EU의 업무 방식에 대해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헝가리의 입장은 다음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가 입수한 성명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러시아로 불법 이주시킨 혐의에 대해 최근 ICC가 러시아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아동 인권 집행 위원을 상대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이는 보렐 대표가 성명에서 사용한 표현과 유사하다.

EU의 여러 정상들이 더 강한 어조의 성명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예상했다. 상당수의 EU 정상들은 지난주 ICC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개별적으로 밝혔다.

앞서 ICC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와 관련된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과 그의 아동 인권 담당 집행 위원 마리아 리보바 벨로바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미성년자 강제추방 의심 사례 1만6000건 이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00명만 귀국했다고 밝혔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헝가리는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