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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러시아 간 날 바이든, 코로나19 기원법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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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 유출됐을 잠재적 가능성을 거론하며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한 '코로나19 기원법'에 서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날 중국을 정조준한 법안에 서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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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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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은 시행 90일 이내에 미 정보 당국이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연결성과 관련한 모든 정보의 기밀을 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미 상원에 이어 하원은 지난 10일 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법안 서명 관련 성명에서 "나는 정보기관에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 작업은 진행중"이라며 "우린 미래의 팬데믹을 더 잘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19 기원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의 잠재적 연결을 포함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모든 기밀 정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 법안을 시행하는 데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의 기밀을 해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서명으로 미국이 수집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서명에 따라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 직전인 2019년 11월 우한 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세부 보고서도 공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법안은 지난달 말 미 에너지부가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탄력을 받았다. 에너지부는 미국 내 생물학·화학 등 분야의 여러 국립연구소를 담당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이어 에너지부까지 우한 연구소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지목하면서 그 근거가 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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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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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연방 기관 내에서도 기원 문제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미 일부 연방 기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 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중앙정보국(CIA) 등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백악관은 그동안 코로나19 기원 문제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은데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등 중·러 관계가 밀착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신속히 서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폴리티코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미국의 판단은 미·중 관계의 긴장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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