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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울하고 슬픈 기분 계속 들면? ‘이 병’도 같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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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이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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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슬픈 기분이 오래 지속되면 뇌졸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메드페이지투데이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 의대 임상 연구센터 노인·뇌졸중 연구실 연구팀은 우울 증세 정도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는 유럽·남북미·아시아·중동·아프리카 32개국에서 총 2만68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스트로크’ 연구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균 연령은 61.7세이며 여성 비율이 40.4%다. 이들 중 1만3392명은 2007년 1월에서 2015년 8월 사이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적 있었다. 나머지 1만3485명은 성별·연령·거주지를 매치시킨 뇌졸중 병력이 없는 대조군이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대상자들에게 ‘지난 1년 사이 슬프거나 우울한 날이 2주 이상 지속된 적 있는가’를 물었다. 그러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뇌졸중 그룹이 18.3%, 대조군이 14.1%였다. 또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급성 뇌졸중 위험이 46%,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이 44%,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수치는 우울 증세가 심할수록 더 커졌다. 우울 증세가 가벼운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5%, 중증인 사람은 54%였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은 그룹은 뇌졸중 후 1개월 안에 사망할 위험이 10%로 대조군의 8.1%보다 높았다. 이 결과는 연령·성별·교육수준·신체활동·생활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결과다.

앞서 외롭고 불행한 감정이 노화를 부르고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홍콩 연구팀은 중국에 거주하는 중·노년층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해당 감정이 생물학적 노화를 예측하는 가장 큰 변수임을 밝혀냈다. 외로움·불행·절망감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 나이 노화가 1년 8개월 더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외에 미 국립노화연구소(NIH)가 외로움 및 고립이 하루에 담배 약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 연구팀이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의 당뇨병 위험이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 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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