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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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미 전략폭격기와 한때 대치했다. 흑해 상공에서 미 무인기 충돌 이후 양국 간 직접 마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국경으로 접근하는 미 전략폭격기를 자국 전투기가 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발트해 상공을 관할하는 서부 공군의 방공 레이더 장치로 공중 표적 2대가 러시아 연방 국경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감지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들 표적이 미 공군 전폭기인 B52H라고 식별하고, 국경 침범을 막기 위해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가 긴급 이륙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군용기가 러시아 연방 국경에서 멀어진 뒤 러시아 전투기는 기지 비행장으로 귀환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대치에 대해 수호이-35가 상공 사용에 관한 국제 규칙을 엄격히 준수했다면서 "러시아 연방 국경을 침범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 국방부는 그러면서 이날 국경이 침범 당하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대치는 지난 15일 흑해에서 미국 무인기(드론)와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에서 충돌해 미국 무인기가 추락하는 냉전 이후 초유의 사건 이후 5일만에 벌어진 것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서쪽 흑해 상공에서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공군의 MQ-9 '리퍼' 드론의 프로펠러를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27이 들이받으면서 드론이 추락했다.
미국은 국제공역 비행에서 러시아의 무모한 근접 위협 비행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한 반면, 러시아는 미 드론이 비행제한 구역을 침범해 전투기 2대가 출동했으며, 충돌 없이 드론이 조종력을 상실해 추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필두로 한 서방과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월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 상공서 독일 정찰기와 한때 대치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영공에 접근한 독일 해군기에 맞대응해 수호이(Su)-27 전투기가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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