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 전시된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이다. 자폭 공격이 가능하며 틸트형 구동부를 적용해 운용 편의성을 확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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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안티드론 통합솔루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단거리 드론 방호시스템 |
드론이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을 현재와 같은 무인항공기의 의미로 쓰기 시작한 나라는 미국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군이 1935년 대공포 사격 연습을 위해 만든 최초의 무인기 ‘퀸비(Queen Bee)’에서 착안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로부터 약 100년이 흐른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드론의 적절한 활용과 드론 대응체계 확보는 미래전의 우위를 점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군은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하고 감시·정찰을 넘어 특수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 전문기업의 드론 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방위산업 전문기업인 LIG넥스원은 수송과 감시정찰, 공격을 비롯해 안티드론 시스템까지 드론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지난 2020년까지 개발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방위사업청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납품해 군이 시범 운용하며 성능을 검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투자해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에 착수한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시스템은 탑재 장비에 따라 향후 감시·정찰은 물론 통신중계·수송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LIG넥스원은 2002년 항공우주연구원 주관 ‘스마트 무인항공기’ 사업으로 드론 사업의 첫발을 뗀 이래 2019년 드론 전문조직을 출범시키는 등 드론 시스템 완제품을 만드는 종합 기업으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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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머로 무력화, 방호시스템도 선보여
드론의 위협 수준이 높아질수록 ‘안티드론 시스템’의 필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기체의 크기가 작고 저고도로 비행한다는 특징 때문에 기존 방공무기가 아닌 별도의 대응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격추 시 추락 파편으로 민간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은 드론 대응의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드론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탐지 영역과 탐지된 드론을 무력화하는 영역으로 나뉜다. 현재 두 영역 모두에서 상용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LIG넥스원의 경우 방위사업청이 오는 2026년까지 244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재머’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국방다부처 R&D인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사업2과제’ 등 정부 사업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 민·군 겸용 지상기반 드론 방호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민간 공공시설에 적합한 단거리 장비와 탐지거리가 5~8km 수준인 군사용 장거리 장비다. 레이다와 RF스캐너를 통해 획득한 융합 정보를 기반으로 전자광학 카메라로 표적을 찾고, 재머로 무력화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향후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두고 자동추적까지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장비는 500회 이상 야외 시험을 통해 통합운영시스템을 검증, 신뢰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100% 국산화를 완료해 부품 조달 등 사후 관리에도 이점이 있다.
강현상 LIG넥스원 전자전사업부 2팀장은 “LIG넥스원의 드론 방호 시스템은 재머로 드론의 항법 시스템이나 조종신호 전파를 차단하는 소프트킬 방식”이라며 “전파 차단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아군 장비까지 피해를 받지 않도록 재머의 빔폭을 30~40도 정도로 맞춰서 목표물만 정확히 조준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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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기술력 고도화로 자주국방에 기여
드론과 드론 대응 시장은 앞으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 자주국방의 가치 아래 국방 역량 강화의 한 축을 담당해온 방위산업계에는 기회이자 도전의 새로운 장이다.
‘창과 방패’의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 LIG넥스원은 향후 실용성 있는 드론의 사업화·제품화와 드론 방호 시스템의 고객 맞춤형 통합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체인저인 드론 기술력 고도화로 자주국방에 기여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업으로서 새롭게 제기된 드론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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