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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국민연금, UBS에 인수되는 크레디스위스 채권 1359억원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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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당국 “신종자본증권 가치 인정 안해”... 손실 우려

조선일보

지난 18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한 거리에 켜진 빨간 신호등 불빛 뒤로 스위스 은행 1위 UBS와 2위 크레디스위스의 간판이 보인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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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UBS에 인수되는 크레디스위스 채권을 1359억원어치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결정으로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이 170억달러 규모의 채권(신종자본증권)은 가치를 상실한다고 밝힌 상황이라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20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크레디스위스 채권을 위탁운용(간접 투자) 방식으로 1359억원 보유 중이었다. 공단은 “위탁운용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의 고유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하여 해당 채권을 보유한 위탁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소통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응을 요청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스위스 금융당국(FINMA)가 크레디스위스의 자본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후순위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에 비해 먼저 보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조치는 이를 뒤집은 것이라 채권 시장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크레디스위스 주식은 732억원어치 보유 중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공단은 “자료공개 정책상 최근 보유현황을 공개하지 않으나 2023년 중 위탁투자 투자 대부분의 지분이 이미 처분했다”고 전했다.

최혜영 의원은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파산에 이른 SVB 뿐 아니라 시그니처뱅크 및 크레디스위스의 금융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 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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