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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日 여론 65%, 한일정상회담 긍정평가...여당 지지층선 77%[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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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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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신문사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0% 이상의 일본국민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이 적어도 일본 국민에게는 ‘한일 관계 정상화와 안전보장 협력’이란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 것이다.

20일 요미우리신문사는 17~19일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6일 열린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평가한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평가하지 않는다’(24%)를 크게 웃돌았다. 무응답은 11%였다. 일본어로 ‘평가한다’는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8∼19일 조사)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64%가 ‘기대한다’고 답했다. ‘기대하지 않는다’(28%)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사실상 여론의 방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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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른바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자민당 지지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선 대목이다. 일본 여당 지지층 사이에선 ‘평가한다’는 답변이 77%였고, 야당 지지층에서 65%, 무당층에서 55%였다. 일본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일본 보수층은 한국과 관련 크게 ‘안전보장 중시’와 ‘과거사 중시’로 갈리는데, 이번에 안전보장을 중시하는 여론이 일거에 한일 관계 정상화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징용공(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를 표현하는 일본식 표현)에 대한 한국 해결책에 대해서도 ‘평가한다’(58%)가 ‘평가하지 않는다’(31%)를 웃돌았다. 단, 향후 한일관계는 ‘좋아질 것’ 32%에 그쳐, ‘나빠질 것’(4%)보다는 훨씬 높긴 했지만, 대다수 일본인은 ‘변하지 않을 것’(61%)이란 의견이었다.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그동안 한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중장년층일수록 최근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 대목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60세 이상이 69%, 40~59세가 66%로 18~39세 젊은 세대의 56%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좋아질 것’(전체 32%)이라는 응답도 60세 이상이 37%, 40~59세가 32%로, 18~39세(25%)보다 높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련의 대응이 일본 중장년층에겐 깜짝 놀랄만한 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작년 5월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선 ‘한국을 별로 신뢰할 수 없다.’ ‘전혀 신뢰할 수 없다.’를 합치면 60세 이상이 70%, 40~59세가 71%였다. 60세 이상의 여론이 한꺼번에 뒤집힌 것이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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