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2 (화)

이슈 국악 한마당

[단독] 고즈넉한 고궁서 국악 정수 즐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년 만에 ‘창경궁의 아침’ 재공연

7·8월 토요일 아침 네 차례 펼쳐

세계일보

과거 창경궁 통명전 내부에서 열린 ‘창경궁의 아침’ 공연 관객들이 영산회상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고즈넉한 고궁에서 전통음악을 감상하며 특별한 여름날 아침을 맞는 기회가 7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19일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창경궁 ‘통명전(通明殿)’에서 오는 7월 22·29일, 8월 5·12일 네 차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이 출연하고 해설을 곁들인 ‘창경궁의 아침’ 공연이 펼쳐진다. 모든 공연은 토요일 아침 8시에 시작하며, 가곡과 풍류음악의 대표 기악곡인 ‘현악 영산회상’, 궁중무용 춘앵전, 산조(기악 독주곡), 판소리 등 다채로운 전통 음악·무용을 감상할 수 있다.

국악원은 앞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간 7∼8월 주말 아침 7시30분 창경궁에서 궁중 음악·무용, 산조 등의 연주와 해설이 더해진 같은 이름의 공연을 해 호평받았다. 당초 국내에선 한 적 없는 이른 시간대 공연이라 관객이 찰까 염려했지만 예상을 깨고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각각 관객 500명과 50명 객석이 확보된 ‘명정전’ 뒤뜰이나 통명전 내부에서 공연했는데 9년 동안 1만8500여명이 관람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상쾌한 여름날 아침 고궁에서 전자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소리로 국악 정수를 맛볼 수 있다는 게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국악원의 한 관계자는 “2017년부터 다른 고궁으로 무대를 옮겼다가 20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중단했다”며 “올해부터 공연 정상화에 따라 그동안 재공연 요구가 꾸준히 있었던 ‘창경궁의 아침’을 다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통명전 내부에서만 진행해 매회 50명가량 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통명전은 ‘백성들의 삶을 통달해 나라를 밝게 잘 다스리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왕비와 대비 등의 침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