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통화 시가총액.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제공 |
루나 사태, 글로벌 가상통화거래소 FTX 파산, 실물경제 위축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상통화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4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5조원 넘게 줄었고, 일평균 거래대금과 이용자 수도 줄면서 가상통화 시장 전반이 크게 위축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9일 국내 가상통화사업자 36곳(거래업자 27곳·기타업자 9곳)을 대상으로 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가상통화 시총은 지난해 말 1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3조원)보다 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1만9000달러에서 1만7000달러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 하락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가상통화 시총이 55조2000억원에서 36조원 가까이 빠지면서 35.1% 수준으로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말 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5조3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43%) 감소했다. 1년 전(1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73.5%)이 줄었다. 금융위는 “금리·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업자의 매출은 반년 만에 1조원에서 5788억원으로 42%, 영업이익은 6254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80%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원화마켓(-22억원)과 코인마켓(-253억원)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용자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계정은 1178만개, 실제 이용자 수는 627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각각 132만개·63만명 줄었다. 가장 많은 이용 연령대는 30대(30%)였고 이어 40대(28%), 20대(21%), 50대(16%), 60대(5%) 순이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0대 이용자 수 비중은 1%포인트 줄고 40대는 2%포인트 늘었다.
이용자의 69.2%(435만명)는 원화예치금을 포함해 50만원 미만 가상자산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는 35만명(5.6%)이었고,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2만5000명(0.4%), 10억원 이상은 900명(0.02%)이었다.
이용자의 세계 10대 가상통화 투자 비중은 상반기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돼 글로벌 상위 자산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통화 시총 상위 10개 중 세계 10대 가상통화는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에이다 등 5개였다.
가상통화 거래소 평균수수료율은 0.16%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다. 원화마켓(0.18%)이 코인마켓(0.15%)보다 0.03%포인트 높았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주식 시장 매매수수료율(0.0027%)보다 높은 가상통화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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