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
15~29세 취업자 12만5000명 줄어
60대 이상 취업자는 41만3000명 ↑
"기저효과와 마찰적 실업 가능성"
15~29세 신규 취업자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여건 악화로 9달째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385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2만5000명 줄어들었다. 14만2000명이 줄었던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감소세는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45.5%로 2021년 12월 45.1%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실업률은 7.0%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30대 실업자와 실업률이 증가한 상황인데 지난해 2월에 취업자가 워낙 많았고 실업자가 적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다”면서도 “조금 더 추이를 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신규채용보다 경력채용이 많은 마찰적 실업과 대기 실업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취업자가 줄고 실업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일을 그만두고 학업으로 복귀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 국장도 “도·소매나 운수·창고와 같은 배송업무를 하던 청년들이 많이 빠져나갔는데 그 감소폭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동월 기준 41만3000명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50대와 30대 취업자도 각 7만7000명, 2만4000명 증가했다. 다만 20대와 40대가 각각 9만4000명, 7만7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는 277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84만1000명으로 둔화하기 시작해 9개월째 감소했다. 고용률은 61.1%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2만7000명 줄어들었다. 올 1월(-3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업황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2.3%), 농림어업(-4만4000명, -3.5%), 운수 및 창고업(-4만4000명, -2.6%)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7.3%), 숙박 및 음식점업(17만6000명, 8.4%), 정보통신업(4만3000명, 4.5%) 부문은 증가했다.
실업자는 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6.7%) 감소했다. 60세 이상이 24만3000명에서 18만명으로 6만3000명 줄어 가장 크게 개선됐다. 실업률은 3.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0.6%) 줄었다. 취업준비자도 68만5000명으로 12만명(-14.9%) 감소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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