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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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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으려다 '복병' 만난 연준…내주 금리인하 극단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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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 파산 후폭풍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낳았다는 비판이 뜨거운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오는 22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준의 지상 과제였다"면서 "하지만 SVB 파산 사태는 연준의 또 다른 존재 이유가 미국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고 꼬집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항상 연준의 긴축을 무산시킬 수 있는 한 가지가 금융위기라고 말해왔다"면서 "위기를 피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WSJ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제와 금융 시스템은 급격한 주택경기 침체 외에 지난 1년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면서 "이후 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투자자들은 지역은행 전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이는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 공포가 확산되면서 연준이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14일 "금융 안정성과 관련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건 노무라증권이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주 도미노 폭락 사태에 금리 동결을 점치는 시장 전망도 하루 새 40%포인트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4%(14일 오전 3시 기준)라고 내다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던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13일 금리 동결로 입장을 바꿨다.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현재 위기가 진정되면 향후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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