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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 350여년 역사상 첫 흑인 에투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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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공연서 에투알 탄생

스물넷 ‘차세대 스타’ 기욤 디옵



헤럴드경제

파리 오페라 발레 기욤 디옵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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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의 사상 첫 흑인 에투알(수석 무용수)이 서울 공연에서 태어났다. ‘태양왕’ 루이14세 시절인 1669년 창단한 이후, 350여년 사상 처음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지젤’ 낮 공연을 마친 뒤 커튼콜 무대에서 기욤 디옵(24)을 에투알로 지명했다.

호세 마르티네즈 파리 오페라 발레 예술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들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 에투알 지명입니다. 오늘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기욤 디옵은 프랑스 발레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다. 12세에 파리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 2018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입단했다. 2021년 스물 한 살의어린 나이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를 맡았고, 올해 쉬제로 승급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 또 한 번의 승급으로 기욤 디욥은 ‘프리미에르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에투알로 직행하게 됐다.

기욤 디옵은 이번 내한공연에 함께 하기로 한 위고 마르샹의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지젤의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역을 맡았다. 한국 관객들은 전통과 역사의 파리 오페라 발레의 에투알 탄생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는 특별한 경험을 마주하게 됐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체계적인 단원 등급제로 유명하다. 무용수 승급 심사는 매년 등급별 경쟁 방식으로 진행, ‘에투알’은 예외적으로 발레단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장이 지명한다. 발레단의 등급은 카드리유부터 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르 당쇠르(제1무용수), 에투알(수석무용수)까지 5개로 나뉜다.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에투알은 발레단 최고의 자리다. 디옵의 승급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은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이 된 박세은(34)을 포함해 총 18명이 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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