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뒤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김병민 최고위원, 김 대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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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압도적 당심'을 지렛대로 결선 없이 당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한 자릿수 지지율로 시작해 불과 석 달여 만에 과반 득표로 당선된 김 대표는 내년도 총선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할 중책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켜주신 국민의 명령을 정치 인생 마지막까지 하늘처럼 받들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유일한 정당임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국민의힘 성공 시대를 반드시 써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권 레이스 시작 때만 해도 김 대표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던 김 대표는 군소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윤심 후보'를 자처하며 당내 친윤계 결집을 유도하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를 표방한 통합 메시지를 통해 조금씩 당원들의 마음을 얻으며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친윤계 권성동 의원을 시작으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이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며 윤심 '단일 후보' 김 대표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결국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시점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김 대표는 이후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이란 말을 만들어내며 대세론을 이어 간 끝에 승리라는 성과를 쟁취했다 .
위기도 있었다. 당대표 본선 경쟁에서 제기된 '울산 KTX 투기 의혹'은 경선 내내 꼬리표처럼 김 대표를 코너로 몰았고 야당에서조차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특위를 구성하기도 했다. 특히 양강 경쟁을 펼쳐온 안철수 후보는 경선 막판 '대통령실 전대 개입 의혹'을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울산 출신의 4선 의원인 김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5회)을 통과해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지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 정책위의장 등 당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엔 민선 6기 울산시장에 당선돼 행정가로 활약했다. 특히 시장 재직 시절 막판에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와 질긴 악연을 맺은 끝에 재선에 실패하며 낙선했다.
김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 승리라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시작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중·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 2024년도 총선 압승은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도 수습해야 할 핵심 과제다. 안 후보 등 경선에서 맞붙은 경쟁자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김 대표 리더십을 평가하는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개혁보수 세력과의 연대 역시 당 통합을 위해 선결해야 할 핵심 문제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선고'라고 평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선출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 대표, 바지 대표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는…
△1959년 울산 출생 △부산동고등학교 △서울대 법과대학 △사법시험 25회 △대구지방법원,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국회의원(17·18·19·21대) △제6대 울산광역시장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동훈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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