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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오스틴, 이라크 방문…시리아와 달리 시아파 정부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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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브뤼셀=AP/뉴시스] 2월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나토 국방장관들과 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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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7일 예고 없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오스틴 장관은 도착 후 "이라크가 보다 안전하고, 안정되고 그리고 주권국가다운 나라로 나아가는 가운데 미국과 이라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거듭 확실히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미 국방장관은 직전 이라크와 접한 서쪽의 시리아를 찾아 주둔 미군을 격려하고 나서 이라크에 왔다. 적대적인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부와는 달리 여러모로 미국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 정부의 모하메드 알 수단 총리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는 미군이 900명 정도 잔류하고 있으며 이라크에는 2500명이 머물고 있다. 2014년 시리아 반군 세력인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를 급습해 3분의 1를 점령하자 미국은 2015년 IS 퇴치 연합군을 구성하고 공습 맹폭했다.

IS에 밀려났던 이라크군이 탈환작전에 나서자 미군이 철수 5년이 지난 2016년부터 지상군을 파견해 5000명이 넘었다. 미군은 이라크 내 IS 세력 소탕에 진척이 있자 IS 본거지인 시리아 중부로 미군 3000명을 파견했고 이곳의 쿠르드족 무장세력과 함께 IS 소탕에 나서 성공했다.

IS는 2017년 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붕괴돼 잔당만 남았다. 이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의 반대에도 미군의 시리아(및 아프간니스탄) 완전 철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세력으로 보고 있는 이란이 같은 시아파의 시리아 아사드 정권 그리고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자 이의 견제를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에 미군 주둔이 유지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9/11 뉴욕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을 침입한 뒤 2년 후 2003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숨기고 있다면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의회 양당이 합심해 이라크를 침입했다. 후세인은 미국에 의해 처단되었으나 WMD는 없었고 20만 명에 가까운 이라크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민간인 사망은 미군과의 충돌에 의한 것보다 후세인의 수니파와 다수파인 시아파 국민 간 종파 무력충돌에서 기인한 것이 더 컸다. 후세인에게 눌려있던 다수파인 시아파가 권력을 잡았으나 수니파는 고립되어 저항을 계속했고 미군과 다국적군은 2011년 철수했다.

이 해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터졌고 시리아에서 40년 독재 정권가문의 아사드를 몰아내기 위한 반정부군이 형성돼 내전에 돌입했다. 이 반군 중 급진 강경의 수니파 IS가 다른 반군 세력을 제거하고 시리아 동부를 장악한 뒤 이라크 서부를 급습한 것이며 반군에 눌려 남서부 다마스커스 한쪽에 몰려있던 아사드는 러시아가 2014년 IS 등 급진 반군 퇴치를 이유로 적극적인 공습 지원에 나서면서 기사회생했다.

IS는 거의 사라졌고 시리아의 아사드는 영토의 70% 이상을 수복했으며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엄청난 영향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반면 미국은 쿠르드족 세력과 연대하며 시리아 동북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경쟁하고 있는 처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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