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택시-모빌리티 업계

'16년 미제' 인천 택시기사 살인사건 타다 남은 책 '쪽지문' 통해 범인 잡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택시기사 살인 사건 범인 2명이 16년 만에 검거됐다. 범인들은 장기미제사건 수사팀이 '쪽지문(작은 지문)'을 토대로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검거됐다.

7일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A씨와 B씨 등 40대 남성 2명을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07년 7월 1일 오전 3시쯤 남촌동 한 도로 인근에서 택시기사 C씨(사망 당시 43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시신을 범행 현장에 방치한 채 C씨의 택시를 훔쳐서 몰다가 미추홀구(당시 남구) 주택가에 버린 뒤 뒷좌석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수도권에 등록된 용의 차량 5900대를 수사했다. 2016년 담당 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수사 기록과 현장 자료 등을 다시 분석했고, 지문 재감정과 관련자 조사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택시 방화 현장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흰색 번호판 차량을 특정하기 위해 같은 종류의 차량 9만2000대를 재차 분석했고 이후 의심 차량을 990대로 압축했다.

의심 차량의 전·현 소유주 2400명을 직접 만나는 한편, 택시에 불을 지를 때 사용한 차량 설명서 책자에서 쪽지문을 찾아내 감정했다.

경찰은 쪽지문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1월 5일 체포했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지난달 28일 B씨도 공범으로 붙잡았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