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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내한공연 30년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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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3월 8~1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
노컷뉴스

기욤 디옵, 강호현, 도로테 질베르,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왼쪽부터)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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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년 창단한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가 내한했다. 8~1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낭만발레 '지젤'을 총 5회 공연한다.

199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지젤'을 공연한 후 다시 오기까지 30년이 걸렸다. 지난해 10월 파리 오페라 발레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호세 마르티네즈는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 기자간담회에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와 오페라 바스티유에서 1년에 180~190회 정도 공연하다보니 해외 투어가 쉽지 않다"며 "이번 공연은 전임 감독 시절 결정된 사항인데 팬데믹으로 미뤄져 지금에야 오게 됐다"고 말했다.

1988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입단한 후 에투알(Etoile·발레단 최고 댄서에게 주어지는 칭호)까지 오른 호세 예술감독은 "1993년 '지젤' 내한공연에 솔리스트로 참여했는데 예술감독으로 발레단을 이끌고 다시 방문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무용수 70명과 스태프 50명 등 총 120명이 함께 왔다.

'지젤'은 파리 오페라 발레가 1841년 6월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전 세계 초연한 작품이다. 이번에는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을 선보인다.

호세 예술감독은 "해외에 프랑스 발레 스타일을 알리는 건 중요하다. '지젤'은 기술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표현이 조화를 이루는 프랑스 발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골랐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지젤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미학적인 부분 등에서 최대한 오리지널에 충실하되 무용수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무대와 의상 등을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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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Yonathan Kell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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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미리암 울드-브라암·제르망 루베(9일 오후 7시 30분·11일 오후 7시 30분), 레오노르 볼라크·폴 마르크(10일 오후 7시 30분), 도로테 질베르·기욤 디옵(11일 오후 2시) 등 세 커플이 참여한다.

'지젤' 역의 도로테 질베르는 "'지젤'은 고난도 테크닉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의 강점이 두드러진다"며 "기술적인 성숙함과 개성을 녹여 저만의 지젤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07년 에투알로 승급한 도로테는 지난해 7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2022 에투알 갈라'에도 참여하는 등 발레단의 간판 스타로 꼽힌다.

기욤 디옵(쉬제)은 무릎 부상으로 하차한 위고 마르샹(에투알) 대신 '알브레히트' 역을 맡게 됐다. 그는 "큰 도전이지만 기회를 주신 만큼 역할을 잘 해내도록 하겠다.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극적 상황에서 알브레히트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은 발레단 정단원이 되면 코리페, 쉬제, 프리미에르 당쇠르, 에투알 순으로 승급 절차를 밟게 된다.

파리 오페라 발레에는 한국인 무용수(박세은·강호현·윤서후) 3명이 있다. 에투알 박세은은 출산으로 내한하지 못했지만 강호현(쉬제)이 참여한다. 공연 전 회차에서 '지젤'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2막 '윌리들의 군무'를 추는 강호현은 "30년 만의 내한공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추후 한국인 무용수 3명이 함께 하는 한국 투어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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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Agathe Poupe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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