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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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3만2661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3만3565달러의 1인당 GNI를 기록한 대만에 20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또, 지난 4분기 실질 국민총생산(GDP) 역시 전기 대비 0.4%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한국의 1인당 GNI는 4220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다만 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같은 기간 7.7% 감소했다.
원화·달러화 기준 1인당 GNI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작년 1인당 GNI에서 경제성장, 물가상승이 각각 전년 대비 896달러, 437달러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며 “다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1인당 GNI 감소분이 4207달러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대만보다 낮은 것도 고환율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2.9% 오르는 동안 대만달러·미달러 환율은 6.8% 상승했다.
1인당 GNI는 명목 GNI를 인구수로 나눈 수치로, 통상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준다. 한국의 1인당 GNI는 1994년 1만 달러, 2006년 2만 달러, 2017년 3만 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지난해 1인당 GDP 하락에도 한은은 4만 달러 시대 달성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최 부장은 1인당 GNI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향후 2~3년간 실질 GDP 성장률은 연평균 2% 내외로 예상되고 GDP 디플레이터도 2% 안팎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과거 10년의 평균 수준(1145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GNI 4만 달러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GDP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발표됐다. 지난 4분기는 전 분기 대비 0.4% 역성장했고,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6%로 집계됐다.
부문별 성장률은 소폭 수정됐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0.6%)와 정부 소비(2.9%)는 속보치보다 0.2%포인트씩 낮아졌다. 반면 설비투자(2.7%), 수출(-4.6%), 수입(-3.7%)은 각 0.4%포인트, 1.2%포인트, 0.9%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 -4.4%, 건설업 2.1%, 서비스업 0.9%, 농림어업 1.2%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2% 올랐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을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지표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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