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 1만5000명 대상 ‘청년 삶 실태조사’
세금 공제 전 월 임금은 252만원 수준
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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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9∼34세 청년 가운데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로 조사됐다. 1년 미만 근속기간 비율도 32.7%에 달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7∼8월에 해당 연령대 남·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청년 삶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국조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일반사항,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에 이르는 정부 최초의 청년 삶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다.
응답 청년 중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 임금은 2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취업 청년 중 7.5%는 자영업자였다. 청년 개인의 평균 연 소득은 2162만원, 평균 부채는 1172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금융자산은 1415만원으로 조사됐다.
청년의 57.5%는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1인가구는 22.6%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56.6%로 가장 많았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을 포함해 주거 점유 형태는 ‘자가’(부모 소유 포함) 55.8%, ‘전세’ 21.5%, ‘월세’ 19.0%였다. 현재 사는 집을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데 자금을 조달한 방법으로는 ‘부모님 또는 친지’가 63.7%로 제일 많았다. 이어 ‘본인’ 21.5%, ‘민간금융기관’ 6.5%, ‘정부·지자체’ 5.3% 순이었다.
청년들이 현재 필요한 정책 1순위로 꼽은 주거정책은 ‘구입자금 대출’이 41.0%로 가장 많았다. ‘전세자금 대출’ 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7.3%, ‘공공임대 공급’ 11.8%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었다. 한 달 평균 자기계발비는 21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중 미혼 청년에게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 물었더니 75.3%가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남성은 79.8%, 여성은 69.7%가 있다고 답해 10.1%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출산 의향에서는 기혼자(자녀가 있는 경우 향후 추가 출산 여부)를 포함해 남성은 70.5%가 출산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여성은 2명 중 1명꼴인 55.3%가 의향이 있다고 해 15.2%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체적으로는 63.3%였다.
청년들에게 외출 빈도를 물었더니 대부분인 71.1%가 ‘매일 외출’한다고 답했지만 ‘은둔형 청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청년도 2.4%가 나왔다. ‘취미만 위해 외출’한다는 청년이 1.3%, ‘인근 편의점’만 간다는 청년이 1.0% 있었고 0.1%는 ‘방에서만 나온다’고 답변했다.
최근 1년 동안 정서적 소진인 ‘번아웃’을 경험한 비율을 33.9%였으며 그 이유로는 ‘진로 불안’ 37.6%, ‘업무 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점수를 매겨보니 6.7점으로,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 5.9점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게재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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