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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의회에 이어 EU집행위도 '카타르 뇌물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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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총국장, 카타르행 항공권 수차례 제공받아

EU옴부즈만, 고위당국자·직원 출장실태 설명 요구

카타르·모로코 뇌물로 EU의원 등 4명 수사중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고위당국자가 무료로 카타르 항공편을 수차례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유럽의회를 뒤흔든 뇌물 스캔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로 스캔들이 불거져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이데일리

벨기에에 위치한 EU집행위원회 건물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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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내부 감시기관인 유럽옴부즈만(European Ombudsman)은 최근 EU 집행위에 제3자가 비용을 대는 고위 당국자·직원의 출장 관련 실태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앞서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EU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헨리크 홀로에이 집행위 운송총국장이 2015∼2021년 카타르 정부 및 관련 현지 단체로부터 카타르행 항공권을 여러 차례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 EU가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유럽옴부즈만인 에밀리 오레일리는 홀로에이 국장의 방문은 EU잽행위 운송총국이 카타르와 항공교통편 관련 협상을 진행할 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서한에서 “카타르 정부 및 밀접한 관련 기관이 운송총국 고위 관리의 출장비를 지급한 사례는 EU의 의사결정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에 대한 합리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짚었다.

반면 EU집행위는 홀로레이 국장이 당시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어떤 이해충돌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레일리 옴부즈만은 “운송총국장이 궁극적으로 이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들은 (협상팀이었는지 여부 등에) 차이를 두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레일리 옴부즈만은 아울러 제3자에 의해 지급된 출장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해 달라고 집행위에 요청하는 한편 향후 고위직의 출장비 관련 규정 강화에 대한 계획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유럽은 지난해말부터 카타르 뇌물 스캔들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앞서 작년 12월 벨기에 수사당국은 카타르, 모로코 등 제3국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 최소 4명을 잇달아 기소했다. 현재 추가 연루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카타르, 모로코 등이 자국과 관련된 EU 정책이나 입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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