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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연준, 세번째 판단 실수?···고물가에 금리인상폭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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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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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폭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다시 빅 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과,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유지하되 고금리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다만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정책 신뢰도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어 연준이 정책 딜레마에 처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연준이 불과 2년만에 세번째로 물가와의 싸움에서 밀리게 되고, 이것이 이미 손상된 연준에 대한 신뢰에 무엇을 암시하는 더 복잡한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최근의 물가오름세를 장기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잘못 인식한 것이 첫번째 오류, 정책 조정이 너무 느리게 시작된 뒤 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너무 빠르게 하향조정한 것이 두번째 오류에 해당한다고 봤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오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다시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통화긴축을 보다 강화해야 하는 기조적인 추세인지 여부가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하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이후 매번 뒤처지는 대응에 나서면서 결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세번째 오류에 빠지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연준이 다시 금리인상폭을 확대할 경우 베이비 스텝을 안내한 선제적 지침이 무효하게 되고, 만약 0.25%포인트 인상을 유지할 경우에도 예상 밖 고물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는 7~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부터 이틀간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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