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여전채'도 가파른 상승세…'서민 자금 창구' 카드론 금리도 들썩이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전채 금리 한달 새 0.4%p 올라…레고랜드 사태 이후 처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 반응…카드론 금리도 반등 가능성

뉴스1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은행채에 이어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안정됐던 카드론 금리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일 연 4.433%로 2월 초(3일) 4.027% 대비 0.406%포인트(p)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여전채 금리가 0.4%p가량 오른 건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중도개발공사)가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상환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됐는데, 이 영향으로 여전채 금리도 10월 한달간 0.582%p 상승한 바 있다.

미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시장금리가 요동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시장금리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전환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4분기엔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연준이 추가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일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우량등급 중심 투자수요 개선에도 회사채 공급 물량 확대, 신용위험 증가, 국고채 금리 오름세를 반영하여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카드론 금리 역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과 다르게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늘어난 조달 비용을 카드론 금리에 반영하는 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엔 그간 찍어낸 여전채의 금리 평균값이 반영되는 만큼, 여전채는 카드론 금리의 선행지표로 봐도 된다"며 "지금의 여전채 금리는 1~2개월 후 카드론 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1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7~15.90%로 전월 대비 상단 금리가 0.46%p 하락했다. 지난 연말부터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이 풀리면서 카드론 금리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법정 최고금리로 인해 의도적으로 고신용자를 더 많이 취급한 영향도 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압박이다.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을 포함해 전 금융권에 대출금리 상승세를 억제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당국의 주문에 따라 카드사들이 금리를 낮출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