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활동 정상화로 원유 소비가 늘면서 2023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3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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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1580만배럴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원유 수요는 2021년 1530만배럴에서 2022년 코로나19 봉쇄로 1520만배럴로 줄었지만 리오프닝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가 연초 중국 전문가 1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올해 하루 원유 수요가 1600만배럴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역시 블룸버그에 “중국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도 리오프닝에 따라 원유 소비가 증가하는데다 비행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항공유 사용이 증가하는 것도 원유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1190만배럴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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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기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0월에 합의한 목표 생산량을 늘릴 생각이 전혀 없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최소한 2024년까지 생산 증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한때 국제 유가를 좌우했던 미국 셰일가스는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초 1310만배럴에 달했지만 지금은 약 80만배럴 가량 적다.
글로벌 원자재거래 기업 트라피구라의 사드 라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사람들은 수요는 과소평가하고 미국 생산을 과대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3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중국이 재개장을 하면서 향후 12~18개월 내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원유 공급 부족은 생산자와 투자자들에겐 이익이 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노력을 꼬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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