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CEO·장 크리스토프 라네리 에릭슨 부사장
"6G 비전 계속 변하는 단계…오픈랜 지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서'(MWC) 현장에서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CEO(오른쪽)와 장 크리스토프 라네리 에릭슨 인지 네트워크 솔루션 부문 책임(부사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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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이 6G 사업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기술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다.
오픈랜(Open-RAN) 기술은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일부 개선점이 필요하지만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서'(MWC) 현장에서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와 장 크리스토프 라네리 에릭슨 인지 네트워크 솔루션 부문 책임(부사장)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에릭슨 부사장 겸 네트워크 전략 총괄을 역임한 엑스트롬 CEO는 지난해 9월 LG전자와 에릭슨의 합작사인 에릭슨엘지 CEO로 선임됐다.
◇6G 전략보다 글로벌 표준화 협력 우선돼야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CEO는 6G 전략에 앞서 기술 표준화를 강조했다.
엑스트롬 CEO는 "이동통신 업계가 지난 수십년간 성공적일 수 있었던 건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표준이 등장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 표준 덕분에 전 세계에서 채택될 수 있고, 디바이스나 장비의 가격도 더욱 경제적인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다. 6G도 동일한 철학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크리스토프 라네리 부사장도 "6G 비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계속 변하고 있는 단계에 있어 상세한 타임라인이나 로드맵을 공유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리서치 조직에서 활발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표준 개발의 파편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MWC에서 6G 전시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점과 일맥상통한다.
반면, 한국 정부는 최근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MWC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다. 2026년 프리(Pre)-6G 시연을 통해 조기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올해 6G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선제적으로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CEO가 자사 6G 전략과 오픈랜 기술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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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 기술 입장 변화…"지지하지만 개선 필요해"
에릭슨은 오픈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픈랜 기술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 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표준화 기술이다. 특정 통신 장비에 대한 종속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웨이 등 기존 사업자는 해당 기술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에릭슨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엑스트롬 CEO는 "(오픈랜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 에릭슨은 오픈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픈랜은 △네트워크의 클라우드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랜(RAN) 인터페이스 등 세 가지 특성을 갖는다. 그런데 특정 인터페이스의 경우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에릭슨의 입장이다.
엑스트롬 CEO는 "아직 성숙도가 미치지 못하는 오픈랜 영역에 대해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오픈랜 주제에 있어선 긍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라네리 부사장은 "에릭슨은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 오픈랜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오픈랜은) 우선 비용과 퍼포먼스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크리스토프 라네리 에릭슨 부사장이 통신 장비에 AI를 접목한 에너지 효율성, 최적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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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WC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과 AI
올해 MWC 키워드로는 지속 가능성·에너지 효율성과 AI 등을 꼽았다.
엑스트롬 CEO는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성, AI, 6G가 올해 MWC에서 눈에 띄게 다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에릭슨을 비롯한 해외 통신 장비 업체들은 AI를 접목한 에너지 효율성, 최적화 기술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맥락에서 '그린 5G'를 강조했다.
라네리 부사장은 "에너지 효율성은 6G 시대 이후가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다뤄져야 할 중요한 주제"라며 "에릭슨은 2007년부터 AI를 연구해왔으며 여러 도메인에서 에너지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솔루션을 통해 네트워크 품질과 에너지 관점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논의할 수 있는 한국의 고객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엑스트롬 CEO는 "에릭슨은 지속 가능성과 제품의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해 상당한 투자를 집행해왔다"며 "이러한 제품과 기술을 한국 통신사들이 도입할 경우 탄소 발자국을 크게 절감할 큰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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