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모습. 2022.2.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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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듯했던 '강(强)달러'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47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52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4299억7000만달러)보다 4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9·10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11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3%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변동률은 △유로화 (-2.2%) △파운드화(-2.3%) △엔화(-4.2%) △호주달러화 (-4.4%)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44억9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반면 예치금은 74억2000만달러 줄어든 26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별인출권(SDR)도 2억5000만달러 감소한 148억달러로 집계됐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4억4000만달러)은 9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경제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한국 경제의 외화 비상금 격이다. 대외 지급결제와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면 환율이 급등락할 때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락하면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사거나 팔아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다.
문제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200원가량 내린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이후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에 쓰일 수도 있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줄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은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과 관련해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충분하고 단기외채비율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우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466억달러로 연말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월 말 기준(4300억달러)으로 세계 9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3조1845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2502억달러) △스위스(9301억달러) △러시아(5970억달러) △인도(5744억달러) △대만(557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72억달러) △홍콩(4365억달러) 순이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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