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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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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역대급 투표율 47.51%…金 "안정표" 安 "반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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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47.5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3만7236명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진행한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이 47.51%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직전 최고 기록인 2021년 6·11 전당대회의 모바일 투표율 36.16%는 물론 자동응답(ARS) 투표(9.2%)를 합한 종합 투표율 45.36%도 넘어선 수치다. 전당대회 최종 결과는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과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선거인단 등을 대상으로 6~7일 ARS 투표를 진행한 뒤 최종 결과를 합산해 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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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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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각 후보는 높은 투표율을 놓고 서로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울산 땅 의혹 등으로 경쟁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이날 높은 투표율을 “(경쟁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과 합작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든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안정적 리더십이 있는 김기현을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당원의 판단이 투표율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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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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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측은 “김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가 극심해지자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다수 당원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의 강점인 조직력을 높은 투표율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도 이날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1차 과반 승리 목표로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비정상과 불공정을 심판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대표를 뽑겠다는 당원의 의지가 느껴진다”며 “침묵하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친윤계 핵심 등 대통령 측근에 대해선 불만이 큰 당원 여론이 높은 투표율을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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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언론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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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행정관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편향된 선거 운동을 한 것”이라며 “민주주의에서 일어나리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며 “책임자를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국민통합비서관실 A 선임행정관, B·C·D 행정관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도식 총괄본부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며 “행정관들이 댓글 조작을 방조하고 방치했다면 민주당의 행위와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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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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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후보는 이날 높은 투표율에 대해 “가히 민심의 태풍이 불고 있다. 천하람 태풍”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 전국을 돌고 있는 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 부림시장을 찾아서도 “모바일 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의 심판 투표”라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내가 김 후보의 부동산 비리 관련 얘기를 하면서 (선거가) 핫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 흥행을 본인의 공을 돌렸다. 황 후보 측은 “1위 후보인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보수층이 투표에 나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이날도 김기현 후보 관련 의혹 제기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의 울산 땅 원소유주인 김모씨와 김 후보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김 후보는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소상히 밝힘으로써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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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전광훈 목사 고소 등 현안에 대해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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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의 높은 투표율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뽑혔던 2021년 전당대회의 경우 대선을 이끌 지도부를 뽑는 선거였고,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당시 당 밖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큰 영향을 받았던 선거였다. 게다가 0선의 30대 대표라는 ‘이준석 바람’이 불었고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후보도 총출동했다. 반면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직전 전당대회에 비해선 열기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 자체를 하지 않은 것도 변수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예상 밖 결과가 나오자 전문가들은 여러 요소가 겹쳐 투표율이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후보 간 네거티브, 이준석계의 친윤계 비판 등 여러 논란이 전당대회 관심도를 높여 종합된 결과”라며 “김 후보의 조직표나 다른 후보의 반란표 등이 모두 나와 전체 파이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도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수십만명 당원이 새로 유입됐는데 이들은 아직 표심을 온전히 보여준 적 없는 집단”이라며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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