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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혜자스럽네”…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경쟁 나선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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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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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고물가 극복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용량 제품부터 편의점 도시락 등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높은 상품을 내놓으며 움츠러든 소비심리 공략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2월 생필품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치약 주문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30 구매 고객이 50% 이상 늘었다. 고물가에 저렴하게 구매 후 오래 쓰는 ‘쟁여두기’ 소비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치약, 세제 등 생필품을 대용량 구성으로 집중 판매한다. 오는 9일 세계적인 액체 세제 브랜드 퍼실의 ‘디스크 캡스’를, 10일에는 글로벌 비타민 제조사 DSM의 비타민 C가 함유된 ‘덴티스테 치약’을 판매한다. 16일 ‘최유라쇼’에서는 영국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 치약’을 판매한다.

편의점들은 ‘가성비 도시락’을 앞다퉈 선보인다. 특히 편의점 GS25가 6년 만에 재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2주 만에 최고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GS25가 2010년 첫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당시 ‘혜자롭다(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구성)’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선보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편의점 일반 상품(담배 등 제외) 3500여종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총 생산 물량 대비 판매율 97.3%로 사실상 완판됐다.

편의점 매출의 강자인 카스, 참이슬, 바나나맛 우유 등을 모두 제치고 단일 상품 기준 매출 1위에 오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16년 인기 상품이었던 ‘혜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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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도시락 2탄으로 출시한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상품. [사진 출처 = 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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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GS25는 지난 1일 김혜자 도시락 2탄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를 출시했다. 주 메뉴를 2개로 늘리는 구성과 함께 일반 도시락 대비 내용물을 15% 가량 증량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난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5종을 내놓았다. 해당 시리즈는 고기 정식 도시락, 머쉬룸 버거, 치즈 파스타, 포크 삼각김밥, 포크 김밥 등으로 구성된다. 각 상품별로 메인 재료를 3가지씩 사용했고 특제 레시피를 더해 맛의 수준을 높였다.

CU에서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도시락은 22.1%, 김밥은 24.6%, 삼각김밥은 33.7%, 햄버거는 21.9% 늘었다.

이마트24도 지난달 27일부터 6찬으로 구성된 정찬 도시락을 3000원대에 선보였다. ‘39도시락’은 쏘야볶음, 감자채볶음, 마늘쫑볶음으로 식감을 살리고 미니돈까스, 해물완자, 야채고로케, 볶음김치를 더해 가성비를 추구했다.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을 1~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한 다음 해당 반찬으로 39도시락 내 6찬을 구성함으로써 단가를 낮추는 등 초저가 전략으로 39도시락을 판매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24의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뛰었다. 같은 기간 시간대별 매출로는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출 비중이 22.4%로 하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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