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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방시혁 "K팝 이대로 가면 위험…인지도 높이려 SM 인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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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적대적 M&A 아냐…BTS 군복무는 커리어 전환점"

SM엔터, 반박 입장문…"하이브 지배 구조, 건전하지 않아"

연합뉴스

방시혁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K팝의 성장둔화 타개책으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 영상에서 "실질적으로 수출지표나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면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K팝이) 장르로서 일시적 성장 둔화가 있고, 이 상태로 놔두면 많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관점에서 SM엔터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 (지금보다는)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SM엔터 인수 추진에 대해 "적대적 M&A(인수합병)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SM엔터 인수전 관련해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10일 지분인수 발표 당일 이수만과 함께 내놓은 공동성명 이후 처음이다.

방 의장은 "기본적으로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현 SM 경영진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방 의장은 "(이번 인수로) 우리가 (K팝)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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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 의장은 "나는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에 대해선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 입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커리어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아티스트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긴 휴지기를 갖는 게 좋을 순 없다"며 "이것은 한국인으로서 군대의 의무 성실히 다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를) '커리어의 전환점으로 삼자'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준비가 됐다"며 "그들이 영원히 지금의 방탄소년단으로 남아있을 수 없기에 아티스트가 성장함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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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SM엔터는 방 의장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방 의장은 적대적 M&A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M엔터는 "적대적 M&A는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며 "적대적 M&A는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의 형태를 취하는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SM엔터는 "양사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되며,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SM엔터의 지배구조를 비판한 방 의장에 발언에 대해선 오히려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SM엔터는 "하이브는 SM에 대한 실사 한번 없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며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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