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SM인수는 적대적 M&A 아냐…BTS 군복무는 커리어 전환점"
방시혁, 미 버라이어티 선정 '세계 엔터테인먼트 리더 500인' |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최근 K팝의 위기의식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 영상에서 "실질적으로 수출지표나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면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K팝이) 장르로서 일시적 성장 둔화가 있고, 이 상태로 놔두면 많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관점에서 SM엔터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 (지금보다는)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적대적 M&A(인수합병)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SM엔터 인수전 관련해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10일 지분인수 발표 당일 이수만과 함께 내놓은 공동성명 이후 처음이다.
방 의장은 '(SM엔터 인수가) 적대적 거래라 볼 수 있지 않으냐'는 취지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방 의장은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현 SM 경영진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방 의장은 "(이번 인수로) 우리가 (K팝)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예를 들어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SM엔터 지분을 40% 보유하더라도 SM엔터가 방 의장을 원치 않을 경우 대처 방안을 묻는 말에는 "지분 확보 여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며 주총에서 실제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SM엔터 인수' |
방 의장은 "나는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에 대해선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 입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커리어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아티스트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긴 휴지기를 갖는 게 좋을 순 없다"며 "이것은 한국인으로서 군대의 의무 성실히 다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를) '커리어의 전환점으로 삼자'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준비가 됐다"며 "그들이 영원히 지금의 방탄소년단으로 남아있을 수 없기에 아티스트가 성장함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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