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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조선의 걸 크러시 = 임치균·강문종·임현아·이후남 지음.
한국학 연구자들이 실제 역사와 고전소설에서 찾아 정리한 40가지 이야기.
책은 흔히 요조숙녀나 현모양처로 굳어있는 조선 여성에 관한 선입견을 깨부순다.
책 속 여성들은 자신의 의지로 주체적으로 살았고,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예를 들어 19세기 조선의 시인 김금원은 1830년 14살 나이로 충북 제천 의림지를 시작으로 단양을 거쳐 금강산, 설악산을 누비고 한양의 남산까지 올랐다. '남장 소녀'의 여행이었다.
이 밖에 쌍칼을 빼 들고 원수를 처단하거나 아버지를 대신해 군대에 간 소녀, 장원급제한 남장 여성, 전쟁 영웅이 된 기생 등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간 여성의 이야기가 담겼다.
가부장제의 민낯, 법보다 효를 중시한 위정자 등 당시 사회상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민음사.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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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관의 국보 = 배한철 지음.
문화재는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뜻한다. 크게 문화재보호법 또는 시·도 문화재보호조례에 의해 보호되는 '지정문화재'와 그렇지 않은 '비지정문화재'로 나뉜다.
다년간 문화재 기자로 현장을 누빈 저자는 우리가 모르거나 잊고 있었던 '국보급' 문화재를 소개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지만, 국보·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걸작 문화재를 '무관의 국보'라고 일컬으며 이름 없는 국보, 얼굴 없는 국보로 부른다.
독일에서 80년 만에 극적으로 귀환했으나 국보·보물이 되지 못하는 겸재 화첩, 동양조각사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석굴암 본존불을 능가한다는 무명의 통일신라 철불 등 35점을 선별해 다룬다.
다양한 문화재와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짚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매일경제신문사.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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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일록 = 이범진 지음. 김철웅 옮김.
조선의 제9대 주미전권공사로 활약한 이범진(1852∼1911)이 기록한 '업무 일지'.
이범진은 구한말 고종을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시키는 아관파천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이후 정계의 주요 인물로 떠오르며 법무 대신, 주미국 공사, 주러시아 공사 등을 역임했다.
책은 그가 1896년 6월 주미공사에 제수돼 9월 10일 워싱턴에 부임하기까지의 과정, 또 이듬해 1월까지 미국 외교가에서 활동한 내용 등을 정리했다.
귀국 후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모은 일지 성격의 기록이나 한미 외교의 초창기 실태, 근대 문명과 개화에 대한 조선 선각자의 고민 등이 곳곳에 묻어난다.
이범진 관련 논문을 썼던 옮긴이가 해제와 주석을 꼼꼼히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외교 무대의 한복판에서 이범진 개인이 영어를 연습한 흔적이 원문 그대로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푸른역사. 264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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