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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연준 금리인상 1년… "물가 아직 못잡아,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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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물가상황 이해 못해"
올해 목표치까지 하락에 회의적
긴축론자들 추가 금리인상 촉구
일부 "금리 최대 6%까지 오를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아직도 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연말까지도 목표 지점까지 물가를 낮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1년 가까이 지속된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 구간으로 유지했다. 이후 연준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해 3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p 올린 뒤 꾸준히 금리를 올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에 9.1%로 41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고 연준 역시 한번에 0.75%p 금리를 올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기준금리는 4.5~4.75%였다.

미 투자사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연준은 가야할 길이 멀다"며 "물가상승이 처음 판단보다 질기다는 것을 알아채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난 1월 CPI 상승률은 연간 6.4%로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내려갔지만 아직 연준이 설정한 물가상승률 목표(2%)를 크게 웃돈다. 연준이 금리 결정에서 CPI보다 무겁게 여기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지난 1월 기준 전년 대비 5.4% 올라 시장 전망치(5%)를 넘어섰다. 연준은 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지난해 12월 대비 절반 수준인 0.25%p로 줄였으나 노동시장 개선으로 물가상승이 예상되자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연준은 이달 22일에 FOMC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시 0.5%p 인상으로 복귀한다고 내다봤다.

미 컨설팅업체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성급하게 인상 속도를 늦췄다"고 지적했다. LPL 글로벌전략가 크로스비는 "연준이 물가상승에 대해 아는 것은 일반 소비자보다 나을 것이 없다"며 "그걸 아는 것이 연준의 일이고 그래서 비난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에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준의 업무 성과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자는 전체 37%로 2021년의 긍정 반응(44%)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금리 결정 직후 "우리 목표는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연준 내 통화 긴축론자들은 끊임없이 추가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1일 발표에서 이달 FOMC 회의를 언급하고 "0.25%p 또는 0.5%p 인상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 또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기준금리를 5∼5.2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를 "2024년까지 한참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가격은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론으로 인해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대 6%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노력하면 올해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을 4% 안팎 수준에서 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동시에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CNBC는 금리 선물 시장을 분석하면 기준금리 고점이 5.25~5.5%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블리츠는 "만약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한다면 연말 시점의 기준금리가 6%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러나 경기가 침체된다면 연말의 기준금리는 3% 언저리에 머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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