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남원 지사 과장, 대기업 협력사 공사 마무리 해줘라"
제보자, 잘못된 관행 갑질에 정신적 스트레스 호소
한국전력공사 남원지사 전경. / 남원=김성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 | 남원=김성수 기자] 건설업체 직원에 대해 협박과 갑질을 일삼은 국내 공기업 한국전력공사(KEPCO) 과장의 횡포가 드러났다.
2일 <더팩트> 취재 결과 한국전력공사 남원지사에 근무하는 A 과장은 전북 익산 소재 B 업체(라인건설)가 지난해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수주한 국도 19호선 광케이블 공사 구간에 기존 LG유플러스 협력업체인 D 업체의 공사도 마무리 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업체가 지난해 수주한 광케이블 통신공사(입찰가 31억)는 전남권(93Km)과 남원에서~장수 구간 약 23Km에 이르며 지난달 준공검사를 마쳤다.
A 과장이 요구한 공사는 LG유플러스 통신협력업체(전북 완주군 구이면)가 기존에 실시한 남원 산동~보절간(90R1~155L97)2~3km 구간 광케이블 선로 공사다.
이번 공짜 공사 마무리 요청 건의 공사 금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제보자 C 씨에 따르면 "당시 외지업체서 수주한 국도 24호선(남원 요천 삼거리~인월)구간의 또 다른 추가공사를 앞두고 있어 국도 19호선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마무리 공사를 안 할 수가 없어 한전 A 과장의 강요에 따라 마무리 공사를 약속했지만 민원제기 후 공짜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케이블 공사 전주 모습. / 남원=김성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 씨는 공짜 공사 마무리와 관련해 한전 A 과장과 지난달 전화상 의견 차이로 다투기도 했지만 B 업체가 수주한 국도 19호선 광케이블 선로 공사는 지난해 말 준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A 과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잘못된 관행이지만 광케이블 공사는 반복된 공사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업체가 정리하는 것이 공사 업체간 효율적으로 판단해 B 업체에 협조요청 했는데 민원제기로 아쉽다"며 "즉시 B 업체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마무리 공사 중지를 요청하겠다"고"고 밝혔다.
A 과장은 또 "공기업 감독관으로서 그동안 B 업체의 공사기간 중 안전관리 등 여러 가지 지적사항들이 발생 됐지만 묵인하고 배려했는데, 이번 일로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B업체에 대해 서운하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나 A 과장은 당일 <더팩트> 기자와 통화 후 B업체 직원에게 전화해 잘못된 관행에 대한 공사 지시의 민원제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취재에 대한 불만을 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과장은 또 타 업체 국도 24호선 공사와 관련해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았다, 접수가 되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추후 착공할 것을 지시한 것은 명백한 A과장의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로 보여져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A 과장은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면서 뒤로는 ‘갑의’ 지위를 남용한 부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기관의 철저한 감사와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더팩트> 의 취재 과정에서 한전 A 과장과 대기업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대표는 친구 관계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공짜 공사에 대한 의혹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혹시 협력회사로부터 향응접대(술, 선물, 금품) 등을 제공 받고 봐주기 감독이 진행됐는지에 대한 의혹도 자세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과장은 "이런 일들은 그동안 관례상 이뤄져 왔다"고 해명했는데, 이런 명분을 내세웠던 A 과장의 말이 진실이라면 이번 기회에 또 다른 피해 업체들이 없는지, 공공기관과 대기업 간의 유착 의혹도 들여다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scoop@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