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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고물가 속 반값 할인에 '북적'…정부 눈치 보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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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업계가 잇따라 반값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한 푼이라도 더 아껴보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지만 정부 눈치보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마트 육류 코너 앞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한우와 미국산 LA갈비, 삼겹살은 3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혁진·박효진/서울 동작구 : 이 정도 양을 사려면 12만 원 정도 줬어야 되는 것 같은데 한 9만 원 정도인 거 보니까 싼 것 같아 가지고…. (싸니까) 할인할 때 좀 많이 사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 편이에요.]

고물가에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가격에 민감해졌습니다.

업계가 앞다퉈 '반값 할인' 경쟁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박서향/서울 서대문구 :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가지고, 몇 가지만 사도 10만 원 돈 되어버리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이제 고기사러 온 거예요.]

식품업계에서도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의식해 가격 동결에 나섰습니다.

맥주, 소주 등 주류업계는 당초 가격 인상을 검토하다 줄줄이 인상 계획을 접었습니다.

대형 생수업체도 출고가를 5%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동결을 결정했고, 식용유나 분유를 만드는 업체도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밝혔지만, 가격 인상 요인 실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직간접적인 정부의 압박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정부가) 너무 개입을 하면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그걸 또 회피하기 위해 또 다른 행태 변화를 일으킨다든가…. 풍선효과처럼 왜곡 같은 게 있을 수 있는 거죠.]

고물가로 꽁꽁 닫힌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성비를 앞세운 유통업계의 할인행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상민)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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