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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뮤지컬 수입만 하던 한국, 한 해 4~5편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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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유럽 6개국에 수출

‘K팝’ 아이돌 다룬 뮤지컬에 美주류 인사들 제작자로 참여

K팝과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이제 K뮤지컬 차례인가. 우리 뮤지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은 슬로바키아 배우들이 공연한 ‘투란도트’. 그런데 이 뮤지컬의 원산지는 ‘한국(made in Korea)’이었다. 대구시와 DIMF가 2011년 초연 후 유럽 6국에 대본과 음악을 수출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슬로바키아 버전으로 제작돼 출발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국내 대형 뮤지컬 시장에는 수입·번안한 작품이 많아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돈은 외국이 챙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투란도트’는 정반대 사례”라고 했다. 공연할 때마다 매표액의 12%를 한국 창작진이 받는다.

조선일보

대구시와 딤프(DIMF)가 2011년 초연 후 유럽 6국에 대본과 음악을 수출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슬로바키아 버전으로 제작됐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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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2월 미국 뉴욕 서클인더스퀘어 시어터에서는 수퍼스타를 꿈꾸는 걸그룹·보이그룹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K팝’이 공연됐다. 포브스 창업주의 아들 팀 포브스와 토니상 수상자 조이 파언스가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K팝’은 한국 대형 기획사 시스템과 연습생 제도를 생생하게 표현했고,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와 보이그룹 유키스 출신 케빈 우 등이 출연했다. 이 뮤지컬을 작곡한 헬렌 박은 “구체적일수록 더 글로벌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영화 ‘기생충’에서 용기를 얻었다”며 “한글과 영어를 반반씩 섞은 가사로 언어 장벽을 넘는 K팝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창작 뮤지컬 ‘빨래’ ‘팬레터’ ‘셜록 홈즈’ 등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거나 라이선스를 수출하고 있다. 한 해에 4~5편 이상이 해외 러브콜을 받는다.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해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일본으로 대본과 음악이 판매돼 오는 7월 도쿄에서 다카라즈카 공연으로 현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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