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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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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2개월 만에 또 ‘드론 타격’…“모스크바 인근 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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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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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인접한 마을을 포함해 러시아 본토 곳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일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는 뚜렷한 반응을 내지는 않고 있다.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아침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보이는 드론이 날아와 타격을 가했다고 <에이피> 통신(AP) 등이 전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성명에서 수도인 모스크바시 동남쪽 100㎞에 있는 도시 콜롬나 인근 구바스토보 마을에 드론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시설물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추락한 드론은 우크라이나제 소형 모델로 최대 사거리 800㎞이지만, 많은 양의 폭발물은 실을 수 없는 크기였다. 또한, 28일 아침 모스크바 남서쪽에 있는 도시 브랸스크 상공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출몰해 러시아군이 격추했다고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가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러시아 수도 인근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부 랴잔에서 공군 비행장 피격 뒤 2개월만이다. 또한, 이번 콜롬나 타격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 공격받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날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공도 일시 폐쇄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의 모든 항공기가 운항이 중단됐다. 러시아 매체들은 미확인 드론 탓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전역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여러 텔레비전 및 라디오 정규 프로그램 방송이 중단되고 공습경보가 울렸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성명을 통해 “이는 방송국 서버가 해킹당한 결과”라고 밝혔다.

밤사이 발생한 드론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논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나오거나 큰 피해를 보지는 않지만 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은 불러일으킨다고 <에이피> (AP)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와 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도 드론 공격이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크림반도 인근에 있는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아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크라스노다르의 한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7일 밤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고로드에도 드론 3대가 날아왔다. 벨고로드 주지사는 드론이 건물과 자동차에 경미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러시아 매파들은 강력한 보복을 주장했다. 러시아군 출신 군사평론가 이고리 코로첸코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에 징벌적 타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퇴역 군인 출신 평론가 빅토르 알크스니스는 드론 공격이 분쟁 확대를 의미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방보안국(FSB) 회의 연설에서 “법 집행 기관과 국가 테러 방지 위원회의 협조하에 단호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서방 기관이 러시아 내 테러주의자 또는 극단주의 조직을 되살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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