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베토벤' 등…거장들 생애 다룬 연극·뮤지컬 무대에
뮤지컬로 만나는 '베토벤'의 삶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모차르트, 베토벤…교과서와 공연 프로그램 북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이름들도 한때는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이자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문제아였다.
콘서트홀의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우여곡절로 가득 찬 이들의 삶을 다룬 연극과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상상력이 더해진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 같은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클래식 선율에서 치열한 삶을 산 젊은이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 |
천재가 되지 못한 비운의 음악가,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연극 '아마데우스'가 서울 종로구 세종M씨어터에서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아마데우스'는 희대의 천재였던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리의 내면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작품이다.
적당한 재능과 노력으로 당대 귀족들에게 인정받는 음악가였던 살리에리. 야속하게도 신은 그에게 천재적인 재능 대신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만을 안겨줬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외설적이라며 손가락질하는 귀족들과 달리, 살리에리는 모차르트 음악의 위대함을 알아보고 눈물을 흘린다.
경외와 질투, 존경과 혐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살리에리의 감정은 결국 모차르트와 자기 자신까지도 파멸에 이르게 한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 |
이 작품은 살리에리의 시선을 통해 기존의 음악에 도전한 '록스타'였던 모차르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오페라 여가수와 바람을 피우고 술과 유흥을 즐기지만, 귀족들의 가식적인 풍경이 아닌 진짜 삶을 음악으로 써내던 모차르트는 진정한 예술가였다.
살리에리는 어느 순간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최고의 해설자가 되어 관객을 안내한다. 오페라 최초로 변장을 한 배역을 무대에 등장시키고, 평범한 삶의 희로애락을 위대한 음악으로 승화시킨 모차르트의 음악사적 가치를 짚어주는 '족집게' 선생인 셈이다.
평생 가난과 억압적인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젊은 나이에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음악만큼이나 극적인 모차르트의 삶의 여정을 보고 나면 그의 교향곡과 오페라를 다시 찾아보게 된다.
2020년 공연에서 성별의 경계 없이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차지연과 김재범이 다시 살리에리 역으로 출연하며 김종구, 문유강이 새로 합류했다. 모차르트 역에는 전성우, 이재균, 최유혁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4월 11일까지.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 |
귀가 먼 채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명곡을 써낸 악성 베토벤 역시 모차르트와 함께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음악가다.
다음 달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베토벤'은 베토벤에게 영감을 준 불멸의 사랑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운명' 교향곡 등 익숙한 음악을 뮤지컬 넘버로 각색하며 서사부터 음악까지 베토벤으로 꽉 채운 작품이다.
어려서는 아버지의 채찍질에, 커서는 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던 베토벤이 연인 안토니를 만나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음악으로 승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베토벤의 이야기는 그의 음악적 고뇌를 조카 카를과의 관계에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로도 다음 달 12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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