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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크라에 드론 준 뒤 2배 뛰었다...팀버레이크도 투자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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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계의 전설 매직 존슨, 현역 프로농구 스타 케빈 듀란트,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최근 앞다퉈 투자한 미국 기업이 있다. 패션 업체도 스포츠 업체도 아닌 바로 '드론(무인기)' 기업 스카이디오(Skydio)다.

중앙일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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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스카이디오가 최근 2억3000만 달러(약 304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22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설립돼 2021년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200억 원)를 넘어서며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에 등극했던 이 기업이 2년 만에 또다시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한동안 자금 경색으로 애먹던 스카이디오가 유명인들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큰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얼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방 관련 기술 업체들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카이디오는 우크라이나에 자사 드론을 기증하며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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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론 제조업체 스카이디오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드론 수백 대를 기증했다. 사진 스카이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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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디오 측은 전쟁 초창기부터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도 이 회사 드론 수백 대를 이용해 건물 손상도를 기록하고 전쟁 범죄를 수집하는 등 여러 용도로 쓰고 있다. 특히 군을 투입하기 전 복잡한 지형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한다. 이 업체의 드론이 장애물을 피해 목표물을 추적하는 데 특화돼 있어서다. 이를 높이 평가한 미 국방부가 지난해 5월 스카이디오와 5년간 1억 달러(약 1325억 원) 규모에 달하는 드론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기증'으로 지명도를 올린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들어 특히 드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드론업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카이디오의 성장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회장,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 등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담 브리 스카이디오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제조 시설을 10배 가까이 확충하고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로빈 리델은 "중국 드론업체들의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산 드론을 꺼릴 것"이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미국 드론 기업들의 기술 발전이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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