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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오늘(28일)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당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차 합동연설회에서는 TK를 "정권교체 1등 공신"이라 치켜세우는 후보들의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조수진 후보는 "대구, 경북의 전략적 선택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고 정권 교체를 해냈다"고 했고, 김병민 후보는 "대구·경북의 선택이 대한민국 보수의 미래를 결정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K 출신 김재원 후보는 "늘 정권교체 일등 공신이라 말은 하지만 일등공신 대접해주나"라며 "틀림없이 뒤에 나오는 분들이 '영남 공천 학살을 막아주겠다' 하겠지만, 그분들은 우리 마음 훔치러 온 빈집털이범들"이라고 경쟁 후보들을 견제했습니다.
호남 출신 민영삼 후보는 "귀순용사인 저에게 한 표를 주신다면, 그 한 표는 동서화합·국민통합을 담는 여러분의 지혜로운 마음"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수 표심을 파고든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태영호 후보는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했고, 정미경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구속될 때 '두고 봐라, 똑같이 갚아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윤'(비윤석열)계 후보들도 대구 표심을 의식한 듯 박 전 대통령의 여러 공을 언급하면서 '포용'을 강조했습니다.
김용태 후보는 복지와 증세를 놓고 유승민 전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을 존중한다며 "건강한 비판 당론을 내세운 동지를 배신자라고 낙인찍기보다는 오히려 더 넓은 논의의 장을 만들어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허은아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자신에게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전당대회 룰을 바꾸지 않았다며 "우리 안에 있던 포용은 어디 갔나"라고말했습니다.
한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도 저마다 "대구·경북이 없었다면 지난 대선 때 대통령 바꿀 수 있었겠나"(김정식), "호남에서 왔지만 대구·경북의 당원분들과 가장 많이 닮아있다"(김가람)며 구애에 나섰습니다.
후보 간 날 선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이기인 후보는 과거 장예찬 후보가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의 딸 박근혜, 영남 꼴통' 이란 발언을 했다고 공격했고, 장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호시탐탐 대통령 흔들 궁리만 하는 이준석과 졸개들"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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