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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듣고 춤추고...음악과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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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3월 ‘음악여행’ 6선

통영, 음악가 윤이상 고향 최고의 야경도시

K팝 체험의 메카 서울 하이커그라운드

BTS 앨범자킷촬영 경주엔 대중음악박물관

파주 카메라타 최고의 오디오시스템 자랑

영암 트로트센터·대구 김광석거리도 인기

헤럴드경제

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로 선정된 통영은 윤이상의 고향이며 야간관광도시 1호이다. 넘실거리는 푸른파도에 음악까지 더해진 통영의 봄밤은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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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중년 아미(ARMY)예요.”44세인 스테이시와 로레인, 51세인 셰릴, 56세인 주리는 모두 청소년 자녀를 둔 미국 주부들이다.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팬, 아미다.

이들은 BTS 노래가 중년의 위기, 자녀인 청소년의 방황을 극복하게 해주었다고 입을 모은다. BTS 팬층이 해외 중년층으로 확대되는 이유는 음악도 좋고, 명랑한 상생, 용기와 열정의 나눔이라는 메시지가 10~50세대 모두의 마음을 정화시켰기 때문이다.

블랙핑크의 ‘걸 크러쉬’ 노래와 가사, 댄스는 지구촌 여성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남성팬 못지 않게, 여성팬들도 많은 이유이다.

지금의 5060세대는 빌리조엘의 노래를 들으며 고단했던 청년기에 흥을 얻었고, 드뷔시의 음악은 안정감과 상상력을 부여하며, 박연의 가락은 청정생태 속 감정정화 담은 그림을 마음에 그려주는 듯 하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음악이 있는 여행’ 명소 6곳을 선정했다.

드뷔시는 “음악은 자연과 상상력의 만남 위에 만들어지니, 어느 것 보다도 자유를 숨쉴 수 있는 터전”이라 했다. 음악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은 시작부터, 100점 만점의 절반은 따고 들어가는 여행이다.

▶통영=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로 선정된 통영은 넘실거리는 푸른바다 리드미컬한 산세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야간관광도시 1호 답게, 통영의 봄밤은 음악과 함께 더욱 빛난다.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은 몇 해 전, ‘유사 이래 최고의 음악가 44인’으로 윤이상을 선정하고, 그 중 20세기 1인은 윤이상이라고 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윤이상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클래식 힐링마당이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2023통영국제음악제가 3월 31일~4월 9일에 열린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봄볕 좋은 음악당 로비에 앉아 ‘바다 멍’과 함께 클래식 선율을 듣는다. 그리고 한번 장착된 음악힐링의 기분은 동피랑, 서피랑, 디피랑, 강구안, 미륵산 여행 때에도 이어진다. 윤이상 학교하는 길, 봉수골 벚꽃, 전혁림미술관, 김춘수기념관, 봄날의책방도 지나칠 수 없다.

▶서울 하이커그라운드=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들어선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그라운드가 K-팝, 미디어 아트 등 대중적인 요소를 접목한 흥미로운 콘텐츠로 국내외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하이커(HiKR)는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를, 그라운드는 ‘지구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5개 층에 걸쳐 K-팝, 드라마, 아트, 축제 등 다양한 한국 관광 콘텐츠를 즐기고 체험하도록 기획했다. 특히 2층 케이팝그라운드는 뮤직비디오 무대장치 같은 공간에서 K-팝을 듣고, 춤추고, 사진이나 영상도 촬영할 수 있어 인기다. 화~일요일 하루 두 번 도슨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여행의 두께가 커진다.

궁궐 중엔, 음악 하면 덕수궁이다. 고종의 클래식 사랑은 청, 일에서 벗어나 서양과 외교다변화를 하려는 외교전략이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BTS 데뷔초 화양연화 앨범 재킷을 촬영한 경주 보문단지


▶경주 BTS 앨범재킷 촬영지=보문관광단지엔 국내 최초 대중음악부터 K-팝까지 대중음악 100년 역사가 한자리에 모인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2층에서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시대별로 보여주고, 3층에서는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를 전시한다. 희귀 오디오 시스템으로 실감나게 감상한다.

1층에는 카페 랩소디인블루와 음악감상실이 있다. 보문단지 일대는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앨범 재킷 촬영지로, 벚꽃-유채꽃이 필 때 아름답다.

신라 시대 고분 23기가 모여 있는 대릉원은 참새방앗간 여행지이다. 대릉원에서 황리단을 거쳐 최근 복원한 월성과 동궁월지까지 걷기여행해도 그리 길지 않다.

▶영암 트로트=영암 월출산기찬랜드 안에 자리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대중음악 대표 장르인 트로트를 테마로 한 전시관이다. 1층에선 1930년대 이후 시대별 가요를 보고 듣는다.

옛날 음악다방처럼 꾸민 공간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감상하거나 애창곡을 부르며 숨은 실력도 뽐낼 수 있다. 2층은 영암 출신 가수 하춘화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은 우리 민족 고유의 가락을 즐기는 곳이다. 소뿔과 순금으로 제작한 국내 유일한 화각 가야금도 전시한다. 영암곤충박물관은 아이들과 동행하기 좋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곤충 표본은 물론, 살아 있는 곤충과 파충류를 관찰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벚꽃이 아름다운 왕인박사유적지도 봄나들이 코스로 많이 찾는다.

▶헤이리=파주 헤이리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이하 카메라타)와 콩치노콩크리트는 음악 감상 전용 공간이다.

카메라타가 파주 음악 감상실의 터줏대감이라면, 콩치노콩크리트는 떠오르는 스타다. 두 곳 모두 최상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자랑한다. 1920~1930년대를 풍미한 미국 웨스턴일렉트릭과 독일 클랑필름의 극장용 대형 스피커가 그 주인공이다.

광탄면에 이등병마을이 있다. 고(故)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김현성의 고향에 조성한 마을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보물), 마장호수출렁다리도 봄나들이 길에 함께 돌아보기 좋다.

▶김광석 거리=대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는 한 시대를 보듬은 뮤지션의 온기가 묻어난다. 김광석은 대봉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살았다. 유년 시절 뛰놀던 골목에 그의 목소리와 미소를 빌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조성됐다. 김광석스토리하우스에서는 그의 학창 시절 사진과 콘서트 영상, 음반을 만날 수 있다.

동성로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1957년부터 3대를 이어왔다. 클래식 동아리 회원들이 교류하던 공간으로, 복고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았다. 대형 부조와 빛바랜 LP반, 옛 오디오 장비, 신청곡을 적던 낡은 칠판이 연륜을 뽐낸다.

향촌동에 자리한 녹향은 1946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고전음악 감상실이다. 100년 세월을 간직한 도심 골목인 진골목에는 올드 팝이 흐르는 미도다방이 있다. 쎄라비음악다방 창 너머로 대구 최초 서양식 건물 계산동성당(사적)이 보인다.

음악여행은 휴머니즘으로 확대된다. 21세기 지금에도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관현악단을 세종에게 건의한 15세기 박연은 “앞을 못 볼지라도 소리를 잘 살피니, 세상 모든 사람이 가치있다”고 했는데, 평등과 용기를 강조하며 지구촌 약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BTS 리더 남준의 유엔총회 연설과 같은 맥락이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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