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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세르비아 코소보 정상들, 유럽연합 가입위해 EU중재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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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조셉 보렐 EU외교 대표 27일 회담후 발표
부치치 대통령과 쿠르티 총리 회담계속
지난 번 합의한 33개항 대부분 실행 안해
뉴시스

[ 미트로비카( 코소보)= AP/뉴시스]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것으로 재등록하라는 정부 명령에 반대하며 지난 해 11월 23일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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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셉 보렐 유럽연합(EU)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세르비아와 코소보 양국 총리들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유럽연합의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중재와 장기적 대책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 날 브뤼셀에서 여러 차례의 회담에 참석한 뒤 혼자 기자회견에 나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 "유럽 연합의 제안을 수행하는 데 더 이상의 논의는 이제 필요없다"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모두 유럽연합 가입을 원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우선 양국의 불화를 해결해야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보렐은 이번 회담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불허하고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두 나라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양국 정상이 다음 달에 다시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편 부치치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 우리는 일부 양보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쿠르티총리는 준비가 안된 것 같다"면서 유럽연합의 계획을 어떻게 실천할지 방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쿠르티 총리는 두 나라 정상이 모두 유럽연합의 원칙을 받아들였지만 "세르비아 쪽이 아직 서명할 준비가 안돼있었다"고 주장했다.

보렐 대표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의 회담을 주선하고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게 하는데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역사적으로 전쟁 상대였던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대결이 우려되었고 유럽연합의 역할에 대한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코소보가 2008년 일방적으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이후 서방측은 이를 인정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세르비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사사건건 충돌을 빚어왔다.

이번 사태는 코소보가 이 달부터 코소보가 북부 세르비아계 주민에 대해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기관이 발급한 번호판으로 교체하라고 강제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양국의 갈등으로 비화했다.

코소보 북부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대부분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세르비아 영토로 여기는 이들은 차량 번호판 교체 압박에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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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감시하는 유럽연합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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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렐 대표는 두 나라가 지금은 최근 몇달 동안의 '위기 관리'를 계속하고 있으며 결국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을 내보였다.

"이번 회담의 합의로 두 나라의 과거사를 극복하고 지금 가장 절실한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보렐은 두 나라 정상에게 유럽연합의 합의 요구를 잘 수행하면 양국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업간 협력, 신규 투자유치에 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으로 두 나라 모두 일자리가 늘어나고 수출입 송장이 필요하지 않게 되어 무역이 크게 진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번 양국 회담은 결국 말다툼과 상호 비방으로 끝났다. 보렐 대표는 이번에는 부치치와 쿠르티 모두가 양국 국민이 서로 불화하고 대립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양국 회담이 결렬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2011년부터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의 협상을 중재해왔지만 그 동안 서명한 33개 합의 조항은 거의 실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과 미국은 지난 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면전을 벌인 이후로는 더욱 강력하게 두 나라 정부를 압박하고 실천을 요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국민들은 이 달 앞서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시위를 벌이며 부치치에게 유럽연합 권고안을 거부하고 회담에 나가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항복은 없다"등의 구호를 내걸고 "반역자!"를 외치면서 행진을 했고 대통령궁 부근에서 도로를 막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극우파가 대부분인 시위대는 친 러시아 성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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