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휴양지 스테카토 디 쿠트로의 앞바다에서 좌초된 난민선.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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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상에서 유럽행 난민을 태운 선박이 난파한 사고 관련해 사망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27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남성 1명이 숨지고, 시신 3구가 새롭게 인양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6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62명 중 어린이가 약 20명으로, 이들 중에는 쌍둥이 아기와 1살 미만의 신생아도 포함됐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튀르키예 서부 항구도시 이즈미르에서 출발한 20m 길이의 목선이 칼라브리아주의 휴양지 스테카토 디 쿠트로의 앞바다에서 바위에 부딪혀 좌초됐다. 해변까지 헤엄쳐 살아남은 이는 80명으로 대부분이 성인이다.
정확한 탑승 인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생존자들은 약 180명이 타고 있었다고 진술했고, 다른 생존자들은 탑승 인원이 최소 250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안사 통신은 이를 토대로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헬리콥터와 구명용 전동보트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해경 잠수사들도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선박에는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시리아 등지에서 온 난민과 이주민이 가득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경찰은 생존자 가운데 밀입국 브로커로 의심되는 3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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