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고전 러시아, 중국 드론 지원 요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기원설 새 갈등 변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해 2월 4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AFP·스푸트니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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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을 막기 위해 잇따라 경고장을 던졌다.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할 경우 전쟁 1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이 다시 한번 제기되는 등 미중 관계 악재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중·러 밀착 견제... 미 "대가 따를 것" 경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았지만 그 옵션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이 시점에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종 결정이나 실제 무기 선적 증거는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으나, 미 정보당국은 중ㆍ러 밀착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드론이 공격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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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부족한 무기와 탄약 보충을 위해 중국 측에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의 경고가 계속됐고, 중국도 고민을 하면서 실제 무기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가 드론과 대포 등을 요구했고, 중국이 드론 100기를 러시아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중국의 지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다수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그 길(군사 지원)을 간다면 실질적인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24일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면 심각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한 상태다.
'코로나 중국 기원설' 논란 재점화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에너지부가 “코로나19 기원은 중국 연구소”라는 판단이 담긴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과 의회 주요 의원들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와 연방수사국(FBI)이 내린 결론과 같다.
WSJ는 “생물학을 포함한 미국 내 각종 국립연구소를 관할로 둔 에너지부의 결론은 과학적 분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기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 시민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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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여전히 바이러스 자연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WSJ 역시 “(에너지부) 해당 보고서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이 중국 정부가 생물학 무기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백악관도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정보 당국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며 “지금으로선 최종적인 답은 없다”라고 밝혔다. 대중 갈등 전선을 넓히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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