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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불과 152m 앞두고… 미 초계기·중 전투기, 남중국해 영공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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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CNN 기자 "중 조종사 모습 보일 정도 가까웠다"
한국일보

지난 24일 미국 CNN방송 기자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직접 촬영한 중국 전투기의 모습.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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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양국 초계기와 전투기가 지근 거리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 초계기 P-8 포세이돈은 이날 남중국해의 파라셀(중국명 시사·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약 48㎞ 떨어진 상공 2만1,500피트(약 6.5㎞)에서 비행하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메시지를 수신했다.

PLA는 P-8을 향해 "미국 항공기, 여기는 PLA 해군이다. 중국 영공이 12해리다"라며 "더이상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실제로 PLA는 메시지를 보낸 뒤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자국 전투기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중국 전투기는 미 초계기 좌측 500피트(152m)까지 근접, 중국 영공으로 향하는 동선을 막아섰다. 이에 미 초계기 조종사 니키 슬로터 중위는 "PLA 전투기. 여기는 미해군 P-8이다.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중 전투기는 15분 동안 미 초계기와 나란히 비행한 뒤 자국 영공으로 돌아갔다.

신경전 당시 미 초계기에 탑승해 있던 CNN 기자는 "중국 전투기가 매우 가까워 조종사의 모슴과 꼬리의 무늬 및 탑재 미사일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남중국해는 매년 3조4,000억 달러(약 3,996조7,000억 원) 상당의 물동량이 지나는 국제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1974년과 1988년 파라셀 군도 등에서 베트남과 교전한 이후 "남중국해 90%가 중국 영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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