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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부두 길이 점점 늘어났다…北동창리 발사장 인근 수상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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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 부두로 보이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을 이용할 경우 기존 열차보다 로켓 등 대형 화물 운반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공언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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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바다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이 사진에서 부두 추정 시설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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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3㎞ 정도 떨어진 해변에 선박 접안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 최근 한 달 새 공사가 눈에 띄게 진척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두 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1월, 그런데 지난달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약 70m 정도였던 부두의 길이가 지난 22일에는 약 100m로 늘어나는 등 시설의 외형과 규모가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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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가 들어선 지점의 변화. 왼쪽부터 지난해 11월 23일, 12월 24일, 올해 1월 22일, 2월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VOA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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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 부두를 미사일과 로켓 등을 실어나르는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이용하던 열차의 경우 통과하는 터널 크기 등의 제약으로 대형 발사체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장비와 부품 등을 발사장 인근 조립동으로 싣고 와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복잡한 방식을 택했다.

반면 바지선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의 로켓 등을 곧바로 이송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발사까지 전반적인 과정이 더 신속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방송에 따르면 부두와 가까운 곳에서 터널을 굴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선 부두에서 발사장과 엔진 시험장이 있는 곳까지 연결되는 새 미사일 운반 경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는 이 터널의 출입구가 한쪽뿐이어서 발사장 연결 통로인지, 또 다른 지하시설의 입구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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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부두와 연결되는 터널 굴착 공사 현장이 포착됐다. VOA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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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이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면밀히 주시 중이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22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은 채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시험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공개하면서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이 ‘태양절’이라 부르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이나 북한이 인민군의 원조로 받드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4월 25일)을 전후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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