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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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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이 쏘아올린 '드론戰'…미래 대비하는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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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드론쇼 코리아'에 참가한 LIG넥스원 전시관. 사진제공=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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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는 드론(무인기)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등장했다. 군사용 드론의 존재감은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이라 불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드론 전문가인 페인 그린우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 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값싸고 효율적인 소형 드론을 자폭용 무기와 정찰 임무, 선전 도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만 해도 전쟁의 승패보다는 전세계 국방력 2위인 러시아의 공세 속에서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주요 격전지에서 드론으로 러시아군의 탱크나 장갑차 등 무기 격파는 물론 탄약고·식량창고 등 주요 보급선 파괴에 앞장서면서 팽팽히 맞섰다. 그러자 러시아도 자폭 드론을 대량으로 도입하면서 드론을 앞세운 두 나라는 지금도 치열한 전쟁이 한창이다.

인티드론 2030년 126억弗 성장…작년 韓예산 332억 증액

군사용 드론은 지난 2019년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유시설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드론은 무인 비행을 통해 감시·정찰이 용이한데다가 폭탄을 장착할 경우 무기화까지 가능해 저비용·고효율 무기체계로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율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부조종사가 직접 조종하는 무인비행기와는 차이가 있으며, 목표물과 같이 파괴되는 미사일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회수가 가능해 반복적으로 임무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용 드론의 시대가 활짝 열리자 동시에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안티드론(Anti-Drone System, ADS)' 기술 개발·도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정 공역에 들어온 물체를 탐지·식별해 적의 드론이나 미확인 드론의 운용을 방해하거나 추락시키는 등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티드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글로벌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각종 테러와 불법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안티드론 시장은 2021년 기준 14억 달러에서 2030년에 126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한국도 지난해부터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다목적 상용 드론 도입 확대를 본격화했다. 실제로 국방부의 드론 도입 예산은 지난 2021년 7억원(18대)에 불과했지만 2022년 322억원(586대)으로 대폭 늘어났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2025년 세계 7대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러·우 전쟁에서 검증된 드론의 효용성과 위력, 작년 말 북한 소형 무인기의 영공 침공 사례 등을 고려하면 우리 군의 드론 기술 개발 및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군사용 드론 시장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이스라엘, 터키 등이 선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 대비 89% 수준이지만 상용 드론은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주요 구성품의 49%는 수입 부품에 의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은 미흡한 상황이다.

군용 드론 시장 폭발적인 성장세

하지만 최근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군용 드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자 국내 방산업체들도 속속 관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LIG넥스원은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시스템 △다목적 무인헬기(MPUH)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 수송과 감시정찰, 공격을 비롯해 안티드론 시스템까지 드론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개최된 중동지역 최대 국제무기박람회인 국제방산전시회(IDEX)에서도 공격용 드론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형으로, 자폭 공격이 가능하고 레이저 거리 지시기를 활용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도 있다.

국내 최대 탄약 제조업체 풍산이 개발한 동축로터형 드론은 원통형 몸통의 모듈을 손쉽게 바꿔 낄 수 있도록 제작해 감시정찰용뿐 아니라 탄약투하용, 파편고폭용 등 다방면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무인정찰기 NI-500VT를 개발했다.

안티드론 분야에서 한화가 잰걸음을 놓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부 국책과제 중 하나였던 드론 감시 레이더 기술 개발 사업을 4년 넘게 이어오다가 지난 2021년 12월 개발을 마무리했다. 이 드론 전용 감시 센서는 기존 방공망으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저속이나 저고도의 소형 드론을 정확하게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2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에 225억원을 투자해 무인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섰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체 개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그물로 포획해 무력화하는 대(對) 드론 방어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대위아도 드론의 전파를 방해해 날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 킬(Soft Kill)' 기능에 직접 요격까지 할 수 있도록 '하드 킬(Hard Kill)'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방산업체들의 드론·안티드론 체계 연구 개발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대형 방산업체뿐 아니라 국가 연구기관도 드론 시스템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기자 d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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