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나토 정상회의서 추가논의 관측…B9 정상회의 공동성명 "러, 직접적 위협"
기념사진 촬영하는 정상들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동유럽 9개국 정상들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의 방어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나토 동부전선 국가 간의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의에 참석한 동유럽 9개국 정상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 성명에서 "9개국은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유럽의) 동부 전체에 걸쳐 억지력과 방어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러시아는 동맹국들의 안보에 있어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다.
9개국 정상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이날 회의 참석에 대해 "이는 범대서양 연대의 힘을 보여주며 동맹 영토 전역을 방어하겠다는 나토의 확고한 공약을 강조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비공개회의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B9은 우리(나토)의 집단방위시스템의 최전방"이라며 "동맹국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음 행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분명하다. 그것은 한 치의 나토 영토라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설립의 근간이자 집단방위체제를 상징하는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부쿠레슈티 9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바이든 |
참석한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동부 전선 방어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처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을 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폴란드 내 기지로 미군 장비를 옮기는 것"을 제안했다면서 "미 병력을 (추가로) 보내는 것보다 장비부터 옮기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발트 3국 일대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공격용 헬기, 영공 정찰자산 배치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부 전선 대비태세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정상들로 구성된 B9 정상회의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계기로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이듬해 나토 동부전선 국가 중심으로 결성됐다.
특히 이날 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서방의 단일대오를 과시하고 전쟁 장기화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유럽 동부 일대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당일 저녁 폴란드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2박 3일간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폴란드를 떠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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