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집계됐다. 고물가 상황 속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4%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해 다시 4%대에 진입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21일 서울시내 한 카페에 가격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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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7.7%·복수 응답), 석유류 제품(29.2%), 농·축·수산물(27.6%) 등의 순이었다. 전월보다는 공공요금(+11.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 제품(-4.3%포인트), 집세(-3.4%포인트) 등의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다시 5.2%로 높아진 데다,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겠다’는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3으로, 전월(132) 대비 19포인트 급감했다.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전망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상회한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한 달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시장금리 하락 가속화 등에 따른 추가 긴축 기대 완화로 19포인트 하락했다”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라고 밝혔다.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71)의 경우 1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이 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6월 98로 100 아래로 내려간 뒤 9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1월(90.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3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48·-3포인트), 생활형편전망(83·-2포인트), 가계수입전망(95·-1포인트) 순으로 내림 폭이 컸다. 현재생활형편(82)과 향후경기전망(60)에는 변화가 없었고, 소비지출전망(112·+2포인트)은 올랐다.
황 팀장은 CCSI 하락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공공요금 중심의 물가 상승 폭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4일, 전국 2500가구(응답 237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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