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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개발자 전원 외국인"…'유망'이라는 IT업계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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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2-3년 간 IT업계에서는 개발자를 서로 데려가려는 경쟁으로 인건비가 크게 늘었는데, 그러다 보니 요즘 중소 업체들에서는 동남아 개발자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이에 대한 반응, 또 우리 일자리 문제까지 짚어봅니다.

먼저 정준호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가상 공간,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준비 중인 서울의 중소 업체입니다.

이 회사의 개발자 10명은 모두 외국인.

최고 기술 책임자, CTO도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는 베트남인입니다.

현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며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번역 도구를 이용해 채팅과 이메일로 소통합니다.

[득 팜/파울러스 CTO : 원격 근무가 편합니다. 매일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고…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 미국 등 원격 근무를 100% 지원합니다.]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비대면 IT 업종에서 인력확보 경쟁을 벌이며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중소 업체들은 오히려 인력 채용이 어려워졌습니다.

대안으로 동남아 등 외국 개발자들을 활용했는데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경일/파울러스 CDO : 만족도는 일단은 굉장히 높아요. 프로젝트로 돈을 받다 보니까 일단 성공을 하느냐 마느냐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진행 속도도 빠르고….]

인건비는 통상 비슷한 실력의 국내 개발자보다 최대 절반 가량 낮습니다.

스타트업과 중소 IT업체에 외국 개발자들을 연결해주는 업체들도 등장했습니다.

[최재웅/슈퍼코더 대표 :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개발 실력이 평준화되고 있는 것으로 저희도 보고 있고요. 실제로 고객사들 사례를 들어보면 (동남아 개발자가) 한국 개발자 못지않게 실력이 뛰어나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베트남과 인도 등에 개발자 센터를 만들어 '가성비' 좋은 현지 인력을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개발자를 포함해 IT 일자리의 일정 부분을 동남아 등 외국인이 대체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진호,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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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Q. 국내 개발자 수급난 왜?

[정준호 기자 : 이게 '네카라쿠배'라고 하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민, 이런 대형 IT 기업으로만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은 경력을 쌓고 빅테크로 옮기려는 수단 정도로 보니 오래 일할 사람이 적은 겁니다. 인력의 질적 문제도 있는데요. 빅테크 기업으로 취직할 수 있다며 개발자 학원들이 여럿 생겼고 문과 전공자들이 몰렸는데요. 정부 지원으로 급하게 코딩 교육을 받은 비전공자들이 늘고는 있는데, 이게 사실 기업들 수요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중소업체들은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5년 차 이상 중고급 개발자들을 구하는 게 매우 어렵게 되고 있는 겁니다.]

Q. 외국인 개발자 업무 성과는?

[정준호 기자 : 이게 프로그램 개발자들 실력을 국가별로 나열한 지표가 있는데요. 보시면 1위가 중국입니다. 한국은 22위인데 베트남이 23위입니다. 튀르키예나 인도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업무 성과면에서는 외국 개발자들도 부족하지 않다는 겁니다. 제가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보니 사람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등 비용 절감까지 생각을 하면 동남아 개발자들의 이점이 적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Q. 국내 IT 일자리 영향은?

[정준호 기자 : 이게 언어 장벽이나 시차 등을 생각을 하면 외국인 개발자들이 갑자기 확 늘어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값싼 외국 개발자들이 국내 업무를 가져가게 되면 앞으로 수년 내 국내 저임금 초보 개발자들은 일감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중저가 개발 시장은 동남아 인력이 가져가고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등 보다 첨단 기술을 다루는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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