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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中, 사실상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예상보다 빠른 회복 영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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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물 3.65%·5년물 4.3% 예상치 부합

美연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우려

부동산 바닥·충분한 시장 유동성도 확인

이데일리

중국인민은행.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 연속 동결했다. 일부 경기 부양을 위한 LPR 인하를 예상했으나,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이달 1년 만기 LPR를 전월과 동일한 3.65%로 고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LPR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연 2.75%로 동결하면서 1년 만기 LPR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1년 만기 LPR은 기업의 단기 유동성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의 기준이 된다.

택담보대출 등 중장기 자금을 융자할 때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전월과 동일한 4.3%로 집계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 27명 중 21명이 LPR 동결을 전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LPR은 명목상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이나,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정책금리 등을 활용해 사실상 LPR을 결정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은 각종 지표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확인되면서 인민은행 또한 금리 조정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PR 조정의 핵심이 되는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을 멈췄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0개 도시의 1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라 1년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소폭 상승이긴 하지만 적어도 신규 주택 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위안화 신규 대출은 4조9000억위안(약 91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7억 위안(약 173조 원) 늘어나 월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시중의 충분한 유동성도 확인됐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두 나라 간 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중국의 외화 유출 본격화, 위안화의 빠른 평가 절하 등이 우려된다.

다만 시장에선 5년 만기 LPR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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