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에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 포문…안철수 가세에 양측 네거티브전
‘10%안팎 지지율’ 천하람·황교안, “황천길 매치”…혼탁 양상에 선관위 공개 경고
전당대회까지 합동연설회는 4차례(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 2일 서울·인천·경기), TV토론은 3차례(20일, 22일, 3월 3일)가 남아있다. 17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까지 주자 간 신경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 사이 천하람, 황교안 후보도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천하람(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15일 첫 TV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를 향해 제기한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안 후보가 공격 소재로 삼으면서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비방전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황 후보는 당시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거론하며 “용기 있게 사퇴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여기에 김 후보와의 결선 투표 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안 후보가 즉각 가세했다. 그는 TV토론 이튿날 합동연설회에서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며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선두 주자를 자처하던 김 후보는 안 후보의 공격에 즉각 발끈했다. 그는 안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식 DNA’, ‘내부 총질’ 등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 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정작 이 문제를 처음 끄집어낸 황 후보에 대해서는 강성 보수 표심을 의식한 듯 정면 대응을 자제하면서 ‘안철수 때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선투표 상황까지 갈 경우 황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후보는 양강 구도의 김·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한편 황 후보를 향해서도 과거 부정선거 주장을 끄집어내 견제구를 던지는 등 4자 구도에서 존재감 드러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천 후보는 특히 첫 TV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김 후보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제대로 한 방을 날리신 분”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황천길(황교안·천하람) 매치’가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왼쪽), 안철수 후보.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 안팎에서는 당권 주자 간 이런 ‘4각 비방전’을 놓고 전대 혼탁 양상과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 전대 선관위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제재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국민의힘 원로 그룹인 상임고문단은 같은 날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이번 전대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8일에도 김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과거를 거론하면서 공격했고, 안 후보 측은 김 후보를 가리켜 ‘토착 비리 의혹’이라고 비난하는 등 포성이 멎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