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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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미니 앨범 속 성장 서사.'
글로벌 음악 매체 롤링스톤(Rolling Stone) UK는 아이돌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새 앨범을 이같이 평했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의 '동생 그룹'으로 등장한 5인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발매한 이들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이름의 장: 템프테이션(TEMPTATION)'은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렸다. 메인 앨범차트에서 2주 연속 3위 안에 든 한국 가수는 BTS 이후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유일하다.
14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18일 자)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5집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지난 11일자 차트에선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에서의 1위는 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에 이어 한국 가수로는 다섯 번째다.
데뷔 3년 11개월 만의 성과다. 멤버 수빈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꿈꿔 왔던 목표가 이뤄져 기쁘고 영광스럽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체감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멤버 태현은 “‘빌보드 200’ 1위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의 음악, 앨범, 그리고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발매 후 일주일 동안 무려 218만장이 팔렸다. 데뷔 후 4년도 안 돼 초동(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 '더블 밀리언셀러'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달 27일 발매한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은 2월 11일자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해당 앨범은 2주 연속 차트 톱3에 들었다. 빌보트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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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성장 서사"…끈질기게 지켜온 ‘투바투’ 색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강점으로는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꼽힌다. 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음악·퍼포먼스 전반에 걸쳐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슈가 러쉬 라이드(Sugar Rush Ride)’는 어른으로의 성장을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장을 유예하고 싶은 내면의 갈등을 다뤘다. 청춘의 불안과 변덕스러운 감정을 가감 없이 음악으로 풀어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 중 서사의 측면, 컨셉츄얼(conceptual)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일관성이 가장 돋보이는 그룹”이라고 평했다. “한 장의 앨범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몇 년 간 이끌고 갈 수 있는 서사를 내놓아서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박준우 음악평론가는 “멤버들의 성장·생애주기와 서사가 맞아 떨어지기에 대중들에게 위화감 없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서사가 처음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박 평론가는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2019년 데뷔곡)’ 당시엔 지금 만큼의 반응이 아니었고 세계관을 이해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데뷔 때부터 가져온 서사를 끈질기게 가져와 차별화시켰다”고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 컨셉 화보. 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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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행보를 ‘계단식 성장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한 단계씩 밟아 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2019년 데뷔 앨범 ‘꿈의 장: STAR’로 ‘빌보드 200’ 앨범차트 140위에 진입한 후, 이듬해 세 번째 미니앨범(‘minisode 1 : Blue Hour’)로 25위를 기록했다. 이후 정규 2집(‘혼돈의 장: FREEZE’)로 5위, 네 번째 미니 앨범(‘minisode 2: Thursday's Child’)로 4위를 차지하며 정상에 다가갔다.
그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름 앞엔 ‘BTS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었다. 김 평론가는 “BTS는 힙합 베이스에 강한 메시지로 음악을 이끌고 간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팝스러운 멜로디에 서정적인 면을 앞세운다”며 두 그룹의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독자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세대가 교체되는 시기고, 데뷔 초반부터 해외에서 반응이 있었던 만큼 (K팝 대세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한 그룹”이라면서 “기본적인 음악 완성도와 재능은 충분히 어필이 된 상태인데, 향후 기획사에서 각 멤버가 가진 개성을 어떻게 돋보이게 부각할지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과 기획사의 노하우가 잘 어울리는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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